[버핏 연구소=이명학 기자] 신한투자증권이 8일 삼성SDI(006400)에 대해 기존에 저평가받았던 요소인 보수적 스탠스에서 탈피한 점, 차세대 원통 제품의 개발을 가속화해 내년부터 양산을 기대할 수 있는 점 등을 고려해 업황이 둔화된 상황에서도 양호한 실적이 기대된다며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기존 50만원에서 55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삼성SDI의 전일 종가는 41만2000원이다.
삼성SDI의 지난해 연결 기준 연간 매출액은 22조7083억원(YoY +12.84%), 영업이익은 1조6334억원(YoY -9.66%)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SDI가 올해 매출액 23조9413억원, 영업이익 1조7640억원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저가형 EV(전기차) 차종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가 예상보다 커졌고,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정책으로 중국 EV 판로가 막힌 점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최민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와 관련해 "가격 경쟁력이 우선시된 환경이다"라며 "셀 업체들은 원가 절감과 생산성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대표적인 예시가 삼성SDI의 '46파이'이다. 46파이는 차세대 원통형 폼팩터(물리적 외형)로, 기존 원통형 제품대비 크기가 커 용량의 이점을 갖고 있다. 생산 속도 개선으로 원가 절감도 가능하고, 이르면 내년부터 양산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어 그는 "올해 46파이 개발 과정은 과거와 다르게 주가의 중요한 척도가 될 전망이다"라며 "원가 개선 효과로 OEM(주문자 상표에 의한 제품 생산 기업)들의 관심도가 높고, 규격화한 제품의 특성상 수요 확장성이 좋다"고 그 근거를 제시했다. 양산 기술을 빠르게 확보하는 것이 수요 증가로 직결되는 환경인 것이다.
올해 삼성SDI의 양호한 실적이 기대되는 또 한 가지 이유로는 '태도 변화'다. 기존에 섹터 내에서 저평가를 만들었던 가장 큰 원인은 2차전지 산업에 대한 소극적인 태도였다. 투자 및 개발 과정이 더디게 소통되면서 금융 시장의 관심도에서 멀어졌다. 그러나 최근 1년간 유럽 확장, JV(합작투자 법인) 설립, 신기술 공개 등을 통해 과거와 달라진 스탠스를 보이고 있다.
삼성SDI는 중·대형전지, 소형전지 등의 리튬이온 2차 전지를 생산 및 판매하는 에너지솔루션 사업과 반도체체·디스플레이 소재 등을 생산 및 판매하는 전자재료 사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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