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금호석유화학, '3차 조카의 난' 실패...정관 변경·자사주 소각 모두 '부결'
  • 황기수 기자
  • 등록 2024-03-22 17:12:32
  • 수정 2024-03-25 18:39:58
  • 목록 바로가기목록으로
  • 링크복사
  • 댓글
  • 인쇄
  • 폰트 키우기 폰트 줄이기

기사수정
  • 박철완·차파트너스 주주제안 부결로 금호석유화학 현 경영진 승리

'삼촌'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명예회장과 '조카' 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의 경영권 분쟁이 또 다시 삼촌의 승리로 돌아갔다.


금호석유화학(대표이사 백종훈)은 22일 오전 서울 중구에 위치한 금호석유화학 본사에서 제47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주총회는 특히 회사측과 개인 최대주주(지분 9.1%) 박철완 전 상무의 의결권을 위임 받은 행동주의 펀드 차파트너스의 치열한 표대결이 예고된 바 있어 주주총회 결과에 관심이 집중됐다.


금호석유화학이 22일 오전 서울 중구 금호석유화학 본사에서 제47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사진은 의결사항에 대한 투표를 진행 중인 금호석유화학 주주들의 모습. [동영상=더밸류뉴스]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자기주식 소각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 △사내이사 선임의 건 등 총 8개 안건이 상정됐다. 이날 회사 측과 차파트너스의 표대결이 벌어진 핵심 안건은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자기주식 소각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이었다.


앞서 차파트너스는 주주총회 결의만으로 자사주 소각을 결정할 수 있도록 정관을 변경하는 안건과 함께 자사주 전량을 소각하는 내용의 안건을 주주제안으로 제출했다. 올해 자사주의 50%를 소각하고, 내년 나머지 절반을 소각하라는 것이다. 주주총회 현장에서 김형균 차파트너스 상무는 "자사주를 이사회 마음대로 처리하는 것은 글로벌 표준에 맞지 않는다"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소각에 찬성해달라"고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차파트너스가 제안한 정관 변경의 건은 이날 주주총회 개표 결과, 의결권 있는 주식수 총 1709만9785주 중 437만6410표를 받아 찬성률 25.6%로 최종 부결됐다. 해당 정관 변경이 부결됨에 따라 차파트너스가 제안한 자기주식 소각 건도 자동으로 폐기됐다.

 

주주총회에 앞서 금호석유화학은 3년에 걸쳐 자사주 50%(약 262만주)를 소각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지난 20일 이 중 3분에 1에 해당하는 87만5000주를 소각했다. 이날 주총 결과에 따라 회사 측이 밝힌 소각 계획은 그대로 이행될 전망이다.


차파트너스는 김경호 KB금융지주 사외이사를 감사위원으로 선임하자는 주주제안도 제출했다. 이에 금호석유화학은 최도성 한동대 총장을 감사위원으로 선임하자고 맞대응을 놓았다. 이 역시 마찬가지로 차파트너스의 선임안이 찬성률 23%로 부결되며, 금호석유화학 측의 승리로 돌아갔다.


김형균 차파트너스 상무가 22일 오전 서울 중구 금호석유화학 본사에서 제47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차파트너스가 제안한 정관 변경 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동영상=더밸류뉴스] 

이밖에도 이날 주총의 제47기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5개의 안건이 모두 원안대로 가결됐다. 이로써 금호석유화학의 2023년도 배당으로 보통주 주당 2900원, 우선주 2950원 배당이 확정됐다.


양측의 이번 표대결은 이변 없이 모두 금호석유화학 측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앞서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 글래스루이스 등은 보고서를 통해 차파트너스의 주주제안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해외·기관 투자자들은 이들 자문사의 안건 분석 내용을 토대로 의결권을 행사한다. 


또 금호석유화학 지분 9.08%를 보유한 국민연금은 지난 21일 "이사회와 주주총회 간 권한 분배 등을 고려해 주주제안에 반대한다"며 "최도성 후보가 장기적인 주주가치 제고에 더 부합하다"고 회사 측의 찬성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박 전 상무는 이미 지난 2020, 2021년 두 차례의 주주총회에서 참패한 바 있다. 그는 2021년에는 본인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 2022년에는 보통주 1주당 1만4900원, 우선주 1주당 1만4950원의 현금배당하는 안건을 주주제안으로 상정시켰지만 모두 표대결에서 지며 수포로 돌아갔다. 


이번 '3차 조카의 난'이 다시 한번 실패로 마무리되면서 소액 주주 입장에서는 자사주 전량 소각에 대한 아쉬움만 남게 됐다. 현재 시간 11시 30분 기준 금호석유화학의 주가는 전일 대비 0.71% 하락한 14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관련기사
201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광주신세계, 백화점과일반상점주 저PER 1위... 5.1 광주신세계(대표이사 이동훈. 037710)가 3월 백화점과일반상점주 저PER 1위를 기록했다.버핏연구소 조사 결과에 따르면 광주신세계가 3월 백화점과일반상점주에서 PER 5.1배로 가장 낮았다. 이어 베뉴지(019010)(7.26), 신세계(004170)(7.42), 세이브존I&C(067830)(7.74)가 뒤를 이었다.광주신세계는 지난해 매출액 1796억원, 영업이익 54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
  2. [버핏 리포트] 이오테크닉스, 오랜 준비의 결실이 하나씩 맺어질 2024년-상상인 상상인증권이 16일 이오테크닉스(039030)에 대해 기술 트렌드 변화에 따라 자사의 반도체 장비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또 글로벌 반도체 설비 투자 회복에 따라 레이저 마커 매출 회복이 기대된다며 목표주가를 18만5000원에서 30만원으로 상향했다. 이오테크닉스의 전일 종가는 ...
  3. OCI홀딩스, 화학주 저PER 1위... 2.45배 OCI홀딩스(대표이사 이우현. 010060)가 4월 화학주 저PER 1위를 기록했다.버핏연구소 조사 결과에 따르면 OCI홀딩스는 4월 화학주에서 PER 2.45배로 가장 낮았다. 이어 미창석유(003650)(2.83), KPX케미칼(025000)(3.33), 삼영무역(002810)(4.76)가 뒤를 이었다.OCI홀딩스는 지난해 매출액 2조6497억원, 영업이익 531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4.3%, 29.4% 감소했..
  4. [버핏 리포트] 하이트진로, 주류시장 침체에도 영업익 2000억 회복 전망 -NH [버핏연구소=황기수 기자] NH투자증권이 9일 하이트진로(000080)에 대해 어려운 시장환경 속에서 선방하고 있다며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2만8000원을 유지했다. 하이트진로의 전일 종가는 2만350원이다.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트진로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액 6288억원(YoY +4.2%), 영업이익 476억원(YoY +22.9%)을 .
  5. [52주 최고가] 일정실업, 전일비 29.98%↑… 현재가 16780원 [버핏연구소=이승윤 기자] 9일 오후 2시 기준 국내 주식시장에서 일정실업(008500)이 전일비 ▲ 3,870원(29.98%) 오른 16780원에 거래 중이다. 일정실업은 자동차용 SEAT원단을 제조, 판매한다.이어 대양제지(006580, 8760원, ▲ 2,020, 29.97%), 에프에스티(036810, 28700원, ▲ 4,650, 19.33%), 자람테크놀로지(389020, 112000원, ▲ 15,000, 15.46%), 코츠테크놀로지(448710, 2825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