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이 31일 삼성SDI(006400)에 대해 "전기차 수요 둔화와 경쟁 심화 등으로 2분기를 포함한 올해 전망도 밝지 않지만 기술력을 바탕으로 중장기 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투자의견은 ‘매수’를 제시하고 목표주가를 48만원으로 하향했다. 삼성SDI의 전일 종가는 33만500원이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 SDI의 2분기 실적은 매출액 4.5조원(전년 대비 -24%, 전분기 대비 -13%), 영업이익 2802억원(전년 대비 -38%, 전분기 대비 +5%)를 기록했다”며 “낮아진 시장 기대치보다도 크게 하회했다”고 했다. 이는 "전자재료부문이 선방했지만 북미,유럽 전기차 수요에 뚜렷한 둔화세로 전지부문이 상당히 부진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주력 완성차 업체들의 배터리 셀 보유 재고량이 높다는 점도 삼성 SDI가 낮은 실적을 기록하고 소형전지와 EV(Electric Vehicle, 전기차 배터리)용 중대형 배터리의 매출이 각각 전분기 대비 10%, 25% 감소한 이유"라고 평가했다.
이어 정 연구원은 "원형전지 장기공급계약 기반 주문 미달 물량에 대한 보상금 1400억원이 영업이익에 반영돼 소형전지 영업이익률은 약 9%이지만, 일회성 이익을 제외한다면 7년만에 적자전환 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독일,프랑스 등 주요 국가들의 전기차 보조금 지원 중단으로 둔화세가 유럽의 전기차 수요 둔화세가 뚜렷하고, 북미 주력 고객사인 Rivian의 판매도 부진하며, 유럽과 신흥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중국 업체들과의 점유율 경쟁이 심화되는 점 등을 고려하여 목표주가를 하향했다"고 말했다.
반면 ESS(Energy Storage System, 에너지 저장 장치)향 중대형전지는 전력용 배터리박스, 데이터센터용 UPS(Uninterruptible Power Supply, 무정전 전원장치) 공급 프로젝트로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약 20% 증가하면서 흑자전환했고, 스포츠 이벤트(올림픽)로 OLED소재 부문의 편광필름이 성수기를 맞는 것은 긍정적인 사안"이라고 언급했다. 또 "올해 실적 부진은 불가피하지만 높은 기술력으로 중장기 실적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에 대한 근거를 설명했다.
삼성SDI는 중ㆍ대형전지, 소형전지 등의 리튬이온 2차 전지를 생산/판매하는 에너지솔루션 사업과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소재 등을 생산/판매하는 전자재료 사업을 하고 있다.
hee1902@buffettlab.co.kr
<저작권자 ©I.H.S 버핏연구소(buffettlab.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