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증권이 27일 SK하이닉스(000660)에 대해 업황 둔화시기에 HBM 시장에서의 높은 점유율이 실적과 주가의 방어로 작용할 수 있다며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다만 내년 이익 전망이 소폭 하향할 것으로 예상해 목표주가는 26만원에서 25만원으로 4% 하향했다. SK하이닉스의 전일 종가는 17만7100원이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4분기 예상 영업이익을 8조1000억원에서 7조9000억원으로 소폭 하향했다. 주된 근거로 모바일, PC 등 전통 수요처 수요 부진이 기존 예상 대비 심화된 영향이 크고, 여전히 강한 수요가 확인되는 AI서버 시장과 대조적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레거시 재고 관련 우려에 대한 무리한 재고 소진보다 재고 캐리 계획을 언급했지만 달라진 수요 환경을 감안한 연말 재고 소진 성격의 판매가 일정 부분 동반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내년 예상 영업이익을 기존 31조7000억원에서 29조1000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AI시장과 전통 수요처 간 수요 양극화가 심화됨에 따라 가격 전망을 다소 보수적으로 가정한 것이고, 특히 내년 수요에서 변화가 없다면 디램(DRAM)은 3Q25, 낸드(NAND)는 1Q25부터 가격 하락 압력이 커질 것으로 판단했다.
또 가격 하락 압력이 커지는 구간에서 HBM 시장의 주도권은 주가 방어 논리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했다. 가격과 수량이 수주 기반으로 확정돼 거래되는 특성 탓에 HBM 시장 선두 포지션은 단기간 내 변화할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이다. 올해 HBM3E 8단 시장에서 그랬듯이 내년 12단 시장도 사실상 독점하며 가격 프리미엄을 홀로 향유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내년 HBM 출하량에 대해 용량 기준 129억Gb(올해 73억Gb)으로 올해 대비 약 +77% 증가를 전망하며 이익 기여도는 약 50% 수준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 및 종속기업의 주력 제품은 디램 및 낸드를 중심으로 하는 메모리 반도체이며, 일부 시스템 반도체인 CIS(CMOS Image Sensor) 생산과 파운드리(Foundry)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휘발성 메모리인 디램과 비휘발성 메모리인 낸드 Flash를 주력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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