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2일 현대건설(000720)에 대해 단기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미국 원전 시장 확대에 따른 중장기 성장 가능성이 크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목표주가는 기존 10만2000원에서 9만9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 1일 종가는 5만6200원이다.
신대현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건설은 6월 이후 정부 부동산 규제와 현대엔지니어링 본드콜 부담으로 실적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다”며 “다만 미국 페르미 아메리카(Fermi America)가 빠른 속도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원전 관련 수혜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 매출액 비중. [자료=버핏연구소]
그는 “미국은 오는 2030년까지 대형 원전 10기를 착공할 계획인데, 첫 프로젝트로 예상되는 페르미 아메리카의 ‘마타도어 프로젝트(Matador Project)’는 기업 설립(2025년 1월) 이후 상장까지 빠르게 진행됐다”며 “현대건설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바라카 원전을 성공적으로 시공한 경험을 보유해 미국 원전 시장에서도 핵심 시공사로 부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적 전망에 대해서는 “2025년 매출액은 3조96억원(전년동기대비 -7.9%), 영업이익은 697억원(흑자전환), 순이익은 605억원(흑자전환)으로 예상된다”며 “오는 2026년에는 매출액 3조1076억원(전년동기대비 +3.3%), 영업이익 1342억원(전년동기대비 +92.4%), 순이익 1062억원(전년동기대비 +75.7%)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목표주가 산출 근거에 대해 그는 “2026~2027년 원전 매출이 본격화되는 시기의 주당순이익(EPS) 7680원을 적용했고, 과거 중동 해외수주 증가기에 적용했던 주가수익비율(PER) 12.9배를 활용했다”며 “현대건설의 핵심 투자 포인트는 훼손되지 않았고, 연말로 갈수록 원전주로 재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1950년 설립돼 1984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으며, 1965년 태국 고속도로공사로 국내 건설사 최초 해외 진출에 성공했다. 주요 사업은 토목(도로·철도·항만·환경·해상풍력)과 건축주택(주거·의료·교육시설) 부문이다. 최근에는 에너지사업 확대와 해외시장 진출, 핵심상품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디지털·자동화 기술을 통한 생산 혁신과 소형모듈원자(SMR)·수소 등 미래 신사업을 발굴하고 있다.
현대건설 매출액, 영업이익률 추이. [지료=버핏연구소]
<저작권자 ©I.H.S 버핏연구소(buffettlab.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