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의 리튬 수요가 오는 2026년 전기차 판매 둔화와 맞물려 가파르게 꺾일 것으로 보인다. 업계와 주요 외신에 따르면, 보조금 축소와 대외 규제 강화라는 '이중고' 속에 중국 내 배터리 기업들의 실적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다.
[출처=PIXABAY]
중국승용차협회(CPCA)는 2026년 1분기 중국의 전기차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30% 이상 급감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그간 시장을 지탱해 온 정부 보조금 축소와 취득세 면제 등 세제 혜택 종료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에 따라 CATL, EVE 에너지 등 중국을 대표하는 배터리 제조사들의 리튬 이차전지 수요도 동반 하락할 전망이다. 내수 시장의 부진을 수출로 타개하려 하고 있지만, 글로벌 통상 환경이 녹록지 않아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대외 여건 역시 비우호적이다. 2025년 중국의 대유럽 리튬 이차전지 수출은 전년 대비 4% 증가하며 선방했으나, 핵심 시장인 대미 수출은 오히려 9.5% 급감했다. 미국 내 AI 및 데이터 센터 증설로 인한 전력망 수요가 급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보호무역주의 강화가 발목을 잡은 형국이다.
특히 투자은행 UBS는 미국 내 세액공제 대상 프로젝트에서 해외우려기관(FEOC) 규제가 더욱 강화될 경우,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리튬 수요 감소 전망이 글로벌 광물 가격에 미칠 파장에 주목하고 있다. 공급 과잉 상태에서 최대 소비국인 중국의 수요마저 둔화될 경우, 리튬 가격의 장기 저성장 국면이 고착화될 수 있다는 우려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FEOC 규제와 유럽의 공급망 실사법 등 중국을 겨냥한 압박이 거세지는 시점에서 내수 시장까지 위축되는 것은 상당한 악재"라며 "중국 업체들이 저가 공세를 이어가겠지만, 수익성 악화는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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