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하나증권, 2026년 9월 11일
통신장비 업황이 공급업체 감소에 따른 점유율 상승을 발판으로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하나증권은 2027년 한미 양국의 신규 주파수 경매를 기점으로 통신장비 업종이 빅사이클에 진입할 수 있다며 RFHIC, KMW, LIG아큐버, 쏠리드, 오이솔루션 등 선발 업체 중심의 장기 적극 매수를 권했다.
[이미지=버핏연구소|AI생성]
하나증권에 따르면 일부 통신장비 업체는 이미 실적 호전 양상을 나타내고 있는데, 가장 큰 이유는 공급업체 감소로 인한 시장점유율 상승이다. 아직 글로벌 투자 수요가 크지 않은 비수기임에도 유지 보수 및 소규모 투자만으로 장비 공급 물량이 늘어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으며, LIG아큐버와 쏠리드가 대표적인 사례로 꼽혔다.
수급 구조의 변화 배경에는 다가올 주파수 경매가 자리한다. 미국은 4.0GHz 대역을 2027년 4월 할당할 예정이며, 국내도 시기는 미정이지만 3.7GHz 대역을 2027년 상반기 경매에 부칠 것으로 전망된다. 두 국가 모두 그간 사용한 적이 없는 새로운 주파수 대역인 데다 할당 폭도 커서, 미국은 2027~2029년 800MHz 규모의 역대급 주파수 할당의 시작점으로, 국내는 상대적으로 적었던 5G 주파수 사용 폭을 늘리는 계기로 각각 주목받고 있다. 만약 향후 장비 수요가 실제로 증가한다면 그간 줄어든 공급 업체 수의 영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며 매출액이 급증하는 국면이 펼쳐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과거 통신장비업체 주가는 실적을 1~2년 선반영해왔고, 단기 실적보다는 장기 실적 전망과 통신사 CAPEX 전망, 수주 전망, 주파수 경매·BEAD 프로그램 등 정책 변수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네러티브 섹터의 성격을 보여왔다. 개별 종목이 홀로 움직이기보다 업종 전체가 테마를 형성하며 동반 등락하는 경향도 특징이다. 미국발 훈풍으로 2027년 2분기 업종 호전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국내 통신장비 업체들은 2025년 2분기 저점을 확인한 뒤 2026년 상반기 큰 폭 상승, 6~7월 조정을 거쳐 8월 이후 다시 반등을 시도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과거 패턴을 감안하면 2027년 진입 이전부터 4월 미국 C밴드 주파수 경매 시점까지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를 가능성이 높으며, 이번 상승은 장기 파동 중 2차 상승 국면일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이에 따라 대다수 통신장비 종목이 2027년 상반기 내 올해 5월 고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상당수 종목이 여전히 고점 대비 50% 이상 하락한 상태이고, 최근 한 달간 일부 종목의 주가가 2배 가까이 뛴 상황에서도 낙폭을 고려하면 향후 1년간 2배 이상 추가 상승할 종목이 다수 등장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통신서비스 업종은 반대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SKT마저 박스권에 갇히며 통신 3사 주가가 모두 지지부진한데, 이익 증가 기대감을 높일 만한 특별한 호재가 없고 시중 금리를 감안한 기대배당수익률이 높지 않다는 점이 주가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다만 2027년 상반기까지 시야를 넓히면 투자매력도가 높아 현 시점에서 저점 매수에 나설 것을 권했다. 2026년과 달리 2027년에는 시중 금리가 하락 기조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통신사 이익 성장이 지속되면 4%를 웃도는 기대배당수익률이 매력적일 수 있고, 2027년 상반기 신규 주파수 경매가 이뤄질 경우 새로운 5G 요금제 출시로 오랜만에 이동전화매출액 성장 기대감이 확장될 것으로 내다봤다.
금주 통신업종 수익률은 KOSPI 대비 7.9%포인트 하회했으며, SKT(-7.6%p), KT(-8.8%p), LGU+(-7.3%p) 모두 부진했다. 종목별 뉴스로는 포항영일만산단에 1,800억원 규모 피지컬 AI 로봇 파운드리 구축이 시작됐고, LG유플러스는 PUF 보안칩을 탑재한 '홈캠 Lite'를 출시했으며, LIG아큐버는 LG유플러스와 291억원 규모 Core Probe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시장에서는 아이온큐가 파운드리 업체 스카이워터 테크놀로지 인수 이후 처음으로 합산 기준 연간 매출 전망치를 공개해 2026년 매출이 4억 5,000만~4억 6,0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발표했다. 아이온큐는 최근 6세대 양자컴퓨터 '슈페리온 256'을 공개하고 주문 접수에 들어갔으며, 실제 고객 인도는 2027년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칩 내부에 전자 제어 기능을 통합해 기존보다 낮은 비용으로 더 많은 양자컴퓨터를 생산할 수 있도록 설계했으며, 처음부터 수백대 단위 대량 생산을 염두에 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인도는 통신사로부터 중국산 장비 의존도 정보를 수집하며 중국산 노후 통신장비의 전면 교체를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 통신장비 업체가 신뢰할 수 있는 공급업체로 지정되지 않은 데다 이미 지난 수년간 중국산 장비의 신규 설치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번 교체가 현실화되면 에릭슨, 노키아, 삼성전자와 인도 현지 SI인 테자스 네트웍스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분석됐다.
하나증권은 다음주 통신서비스 업종 종목별 투자 매력도를 SKT>KT=LGU+ 순으로 제시했다. 통신 3사 중에서는 AI 성과가 주가로 연결될 SKT를 최선호하며, KT와 LGU+도 현 주가 기준 투자 매력도가 높다고 평가했다. 통신장비주 중에서는 미국·국내 주파수 경매 관련주에 집중 투자할 것을 권했으며, RFHIC·KMW·HFR·LIG아큐버·쏠리드·오이솔루션을 대표 수혜주로 꼽았다.
[관련 종목]
SK텔레콤(017670),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 RFHIC, KMW, HFR, LIG아큐버, 쏠리드, 오이솔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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