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하나증권, 2026년 11월 2일
은행지주사들의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치면서 은행주의 자체 방어 동력이 약해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하나증권은 "은행주 자체적인 방어 동력은 크지 않아 방어주 현상이 일시적일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며 "배당 등 주주환원율 상향 기대에 기반한 중장기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미지=버핏연구소|AI생성]
하나증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를 제외한 은행지주사의 3분기 순이익은 약 7조2,000억원으로 예상치(7조4,000억원)를 밑돌았고, 전 분기 대비 0.6% 감소했다. 부동산 매각익(세후 1,900억원), 외화환산익(4,100억원), 법인세 환급(2,300억원) 등 세후 8,300억원의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전 분기 대비 약 12% 줄어든 셈이다.
특히 수수료이익과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예상보다 크게 부진했다. 3분기 전체 수수료이익은 4조4,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7.1% 감소해 1분기보다도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종목별로는 BNK금융이 3분기 어닝쇼크를 내며 실적 발표 당일 주가가 13.8% 급락했다. 이후 낙폭이 과도했다는 인식에 반등했지만 주간 하락률은 3.2%로 가장 컸다. 반면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각각 3.6%, 2.3% 올라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KB금융과 신한지주가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내면서 대형 은행지주 내 상대적 매력이 부각된 영향으로 추정됐다.
지난주 은행주는 1.8% 올랐지만 코스피 상승률에는 못 미쳤다. 주 초반 반도체 위주로 코스피가 급등할 때 은행주 반등 폭은 미미했고, 주 후반 증시가 급락하자 은행주는 오히려 오르거나 덜 떨어지는 전형적인 방어주의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은 은행주를 1,120억원 순매도한 반면 국내 기관은 1,160억원 순매수했다. 은행들의 자사주 매입 규모는 한 주간 약 420억원이었다.
하나증권은 4분기에도 실적 모멘텀이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원·달러 환율이 현 수준에서 단기간에 크게 더 떨어지기 어려워 외화환산익은 4분기에 줄어들 수밖에 없고, 법인세 환급도 사라지는 요인이다. 다만 10월 초 이후 시중금리가 빠르게 내린 만큼 유가증권 관련 이익은 4분기에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 순이자마진(NIM)은 10월에도 조달 측면의 압박이 이어지고 있어 반등 시기가 내년으로 늦춰질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조달 경쟁도 거세지고 있다. 10월 초 대형은행에서 시작된 예금금리 인상 경쟁은 월 후반 지방은행과 인터넷은행으로 확산됐다. 은행채·카드채를 중심으로 금융채 발행도 급증하면서 지난달 회사채 발행이 한 달 새 80% 가까이 늘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정기예금 만기가 돌아오자 은행들이 예금 이탈에 대비해 채권으로 자금을 미리 끌어온 영향이다.
경기 지표도 변수로 꼽혔다. 9월 산업활동동향에서 생산·소비·투자가 전월 대비 모두 늘었지만,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2개월 연속 하락했다. 9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4.1로 아직 확장 국면이지만, 장기적으로 은행주 주가가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와 비슷한 방향으로 움직여 왔다는 점에서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달 중에는 홍콩 ELS 과징금 추가 경감 여부와 공정거래위원회의 국고채 PD 담합 의혹 과징금 여부가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증권은 주간 선호 종목으로 KB금융(목표주가 23만5,000원)과 우리금융(4만3,000원)을 제시했다. KB금융은 3분기 실적이 기대보다 다소 부진했지만 수익성은 여전히 가장 양호하고, 주주환원정책 고도화와 홍콩 ELS 과징금 경감에 따른 환입 규모도 가장 클 것으로 기대돼 "아직은 가장 편안한 투자처"라는 판단이다. 우리금융은 실질 보통주자본(CET1) 비율이 13.95%로 은행 중 가장 높아 주주환원 모멘텀 확대가 예상됐다.
[관련 종목]
KB금융(105560), 우리금융지주(316140), 하나금융지주(086790), 신한지주(055550), BNK금융지주(138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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