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구 연구원]
삼성전자는 지난달 27일 45조원에 달하는 자사주 13.3%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우선 전날 삼성전자는 2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며 시가총액이 300조원 밑으로 내려왔다.
24일 오전 9시 55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일대비 0.09% 오른 224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재주가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293조4,814억원이다. 자사주 소각에 따라 시가총액이 314조원에서 293조원으로 줄어들었다.
지난달 27일 삼성전자는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 45조원 규모 가운데 절반을 올해, 2018년 이사회를 열어 나머지 절반을 소각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자사주 소각의 이유는 삼성그룹은 당분간 경영권을 걱정할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과 함께 주주친화적인 정책을 펼쳐 장기 투자자들을 모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삼성전자가 2분기에 최고 실적을 예고하면서 주식가치 상승에 힘을 더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HMC투자증권의 노근창 애널리스트는 국내 시가총액 1위 종목인 삼성전자의 주주 이익환원정책 강화가 국내 증시 밸류에이션이 높아지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외국 기업의 경우 자사주 매입은 기본적으로 소각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지만 국내 기업들은 주가 방어목적으로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삼성전자가 이번 자사주 소각 결정으로 주주 이익환원을 위해서 소각도 할 수 있다는 인식 변화의 계기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국내 지수 밸류에이션이 높아지는 중요한 계기이자 투자자들 입장에선 주식이 어떤 금융상품·자산보다도 안전할 수 있다는 걸 인식하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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