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범 연구원]
유럽에서 파동을 일으키고 있는 「살충제 달걀」이 국내에서도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다는 소식이 전날 알려지면서 닭고기와 제빵 관련주의 주가 흐름에 관심이 쏠렸다.
16일 SPC삼립은 전일 대비 6.65% 하락한 14만7,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 때 14만7,000원까지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현재 삼립SPC에서 빵 제조에 사용하는 액상계란은 자회사인 주식회사 에그팜이 납품하고 있다. 삼립SPC 측은 에그팜에 달걀을 납품하는 20개 업체 가운데 13개 업체에서 피프로닐·비펜트린 살충제가 불검출됐으며 달걀 원료 수급에 문제가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삼립SPC 측은 17일까지 추가적으로 7개 업체에 대한 불검출 판정을 받으면 안정성 우려와 원료 수급 문제가 모두 해결될 거라고 예상했다.
닭고기 관련주도 장 초반 주가가 하락한 상태로 출발했으나, 주가가 반등하며 마감했다. 하림은 장 초반 4,500원대까지 하락했으나,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14일 종가와 같은 4,765원에 마감했다. 또다른 닭고기 관련주인 마니커도 하락한 상태로 출발했으나 반등하며 전일대비 1.42% 상승한 712원에 장을 마감했다.
류용석 KB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살충제 계란 사태와 관련해 『수산주 등이 반사이익 기대로 급등했지만 (생선 및 수산 관련 먹거리의 계란) 대체 효과는 미미할 것이란 점에서 단기 투자심리 개선 요인에 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소비자들이 먹거리 안전에 대해 경각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조류 인플루엔자(AI)와 「살충제 계란」 등으로 인해 계란과 닭고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커질 수 있다』며 『관련 기업 실적에 부담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이날 당·정·청은 「살충제 달걀」 파동과 관련해 오는 18일까지 모든 산란계 농가를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달걀은 전량 회수·폐기 조치하기로 했다.
서울시교육청도 안전성이 확인될 때까지 학교 급식에 달걀 사용을 중단하라는 공문을 각 학교에 보낼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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