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범 연구원]
현대차가 중국 공장 가동 중단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30일 오전 9시 33분 현재 현대차는 전일대비 2.43% 하락한 14만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때는 낙폭이 3.82%에 달하기도 했다.
현대차와 협업 관계에 있는 현대위아(-4.24%), 현대글로비스(-2.17%) 등의 주가도 하락했다. 여기에 현대차그룹주인 기아차(-1.54%), 현대모비스(-1.43%), 이노션(-0.14%), 현대건설(-1.29%), 현대차투자증권(-0.45%), 현대제철(-0.68%) 등도 주가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이날 현대차의 주가 하락은 중국 공장 4곳의 가동이 중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배치로 인한 중국의 보복이 심해지면서 판매 부진으로 이어졌고, 대금 지급이 늦어지면서 부품업체들의 납품을 거부한 것이다.
현대차의 중국 합작법인 베이징현대는 현지 부품업체들에 3~4주째 대금 지급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플라스틱 연료탱크 등을 공급하고 있는 베이징잉루이제(北京英瑞傑)가 밀린 대금 약 1억1100만 위안(약 190억원) 지급을 요구하며 납품을 중단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주까지 남은 부품 재고로 차량을 만들다가 결국 생산 중단을 결정했다”며 “원만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현대는 현대차와 중국이 5대 5로 합작해 만든 회사이기 때문에 현대차가 자의적으로 대금을 지급할 수 없는 구조다.
메리츠종금증권의 김준성 애널리스트는 『현대차에 따르면 부품사에 대한 대금 납입과 현지 공장 재가동이 이번주 혹은 늦어도 다음주 중 이뤄질 것』이라며 『월평균 출고판매가 3만5,053대에 그쳤던 지난 2분기를 기점으로 생산볼륨을 정상화하겠다는 기존 계획은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본질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정치 이슈로 인해 악화된 현지 소비심리의 회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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