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범 연구원]
현대차의 중국 현지 공장 중 한 곳이 협력업체 부품 공급 차질로 인해 또다시 가동을 중단했다.
5일 현대차에 따르면 이날 중국 현지 합작사 베이징현대의 창저우(常州) 공장(4공장) 가동이 일시 정지됐다. 에어인테이크 부품을 공급하는 독일계 부품업체의 납품 중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가동 중단된 중국 4개 공장이 재가동된 지 6일 만이다.
자동차는 약 2만 개의 부품으로 구성되는데, 이 중 부품 하나만 공급이 안 돼도 차량 제작에 어려움을 겪는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금 부품 재공급 협상 중으로, 내일 정도부터는 가동이 재개될 가능성이 크지만 일단 가동이 일시 정지된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창춘커더바오는 지난달말 밀린 대금을 지급하지 않을 경우 납품을 중단하겠다는 공문을 베이징현대에 보낸 바 있다. 현대차가 중국 현지서 외국계 부품업체들로부터 받는 납품중단 압박이 점차 거세지고 있다.
지난달 말 플라스틱 연료탱크 등을 공급하는 프랑스 회사 플라스틱옴니엄의 중국 합작회사 베이징잉루이제가 베이징현대차에 납품을 중단하면서 현대차 중국공장 5곳 중 4곳이 멈춘 바 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갈등에 따른 중국 시장 내 판매 부진 여파에 현지 협력사들과 갈등까지 겹쳐, 현대차 중국 공장이 당분간 이처럼 간헐적으로 중단과 재가동을 반복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다만 현대차 관계자는 『북경기차의 납품가 인하 요청은 한국, 중국 현지 기업 가릴 것 없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납품 거부한 베이징잉루이제도 현지 중국 업체인 만큼 사드 보복이라는 분석은 다소 지나친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I.H.S 버핏연구소(buffettlab.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