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범 연구원]
KT&G는 지난 21일 실적을 공시했다. KT&G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잠정) 실적은 매출액 1조 88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5.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14.5%, 11.9% 증가하며 3,538억원, 2,916억원을 달성했다.
업계에서는 KT의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부합했다는 평가다. 국내 담배 시장의 회복세와 수출 증가 등에 힘입어 안정된 수익성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담배 시장의 회복세가 눈에 띈다. 담배가격의 인상효과로 빠졌던 판매량이 원상복귀하고 있다.
28일 담배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내수 담배시장 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3% 증가했다. 담배시장이 예년 수준을 회복한 것은 아니다. 전체 판매량은 떨어졌다. 지난해 담배 세금이 크게 인상되면서 대부분 담배 브랜드의 갑당 소비자가격이 2,000원 가량 오른 탓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 시장 물량이 급감했는데, 최근 들어 다시 소비가 회복되고 있다. 물론 지난해 담배시장 물량 감소가 컸던 탓에 올해 물량 증가는 가수요 등이 포함돼 있다. 다만 1분기 담배시장 물량이 세금 인상 전인 2013년 1분기대비 13.8% 감소한 수준으로 회복된 것이어서 회복 추세로 전환됐다고 보는 것이다.
한국투자증권의 이경주 애널리스트는 『국내 담배시장이 회복되는 이유는 4,500원이라는 담배가격이 현재 소비자의 소득대비 크게 부담스럽지 않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또한 담배의 중독성이 강해 이 정도의 가격으로 흡연을 중단할 사람이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세계 각국의 인당 GDP와 담배가격을 조사해보면 우리 나라의 경우 담배가격이 5,500원까지 상승해도 물량이 크게 줄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회복세로 들어서면서 KT&G 등 담배회사들은 점유율을 조금이라도 늘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 회복되는 분량을 신규 유입으로 간주하고 이들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면서 흡연자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주고 있다.
국내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KT&G는 보름 전 생소한 이름의 「아프라카 마파초」라는 제품을 내놓았다. 인류가 최초로 사용한 담뱃잎으로 알려진 「마파초」를 함유했다는 점을 마케팅 포인트로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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