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범 연구원]
반도체 제조용 기계 제조업체 유진테크의 상반기 실적이 이미 지난해 실적을 뛰어넘으면서 주가도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고공행진을 보이고 있다.
지난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진테크의 올해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07억원, 11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8.1%, 51.1%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전년동기대비 40.3% 늘면서 94억원을 벌어들였다.
유진테크는 지난 1분기에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유진테크는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4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10.7%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40억원으로 222.0% 늘었고, 당기순이익 역시 120억원으로 230.1% 증가했다.
이로써 상반기까지 매출 948억원과 영업이익 265억원을 달성해, 지난해 연간 실적(매출 945억원, 영업이익 186억원)을 넘었다. 올해엔 2012년 기록한 사상 최대 실적(매출 1,680억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호실적은 주요 고객사(SK하이닉스ㆍ삼성전자)의 D램 미세공정과 3D낸드 투자 수요가 증가한 덕이다. 유진테크는 올해 들어 SK하이닉스 및 삼성전자와 총 9건(약 883억원 규모)의 수주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유진테크의 1년치 매출에 육박한다.
유진테크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3D낸드와 D램 등 메모리반도체 공정전환을 위해 대규모로 투자하면서 화학증착장비(LP CVD)와 플라즈마 처리장비 등을 활발히 공급한 것이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주가도 올해 들어서만 49.2% 올랐다. 장중 한때 20,35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특히 외국인이 지난달 6일부터 전날까지 최근 20거래일 연속으로 주식을 쓸어담았다. 이 기간 외국인은 총 15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는데 이는 코스닥 외국인 전체 순매수 10위 규모다.
증권사들도 잇따라 긍정적 투자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삼성증권(2만2,000원→2만6,000원), IBK투자증권(2만2,000원→2만4,000원), 미래에셋대우(1만9,000원→2만5,000원), 하이투자증권(2만원→2만5,000원) 등이 유진테크 목표주가를 높였다. SK하이닉스의 48단(3세대) 3D낸드 투자가 개시되고, 최근 삼성전자가 하반기 3D낸드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에 총 17조원이 넘는 설비증설 투자를 집행하겠다고 밝히는 등 하반기 실적도 양호할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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