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범 연구원]
여름 성수기를 맞은 국내 LCC항공(저가항공) 업계가 국내외 노선 증편을 통해 성장을 이어나갈 전망이다.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은 8월 한 달간 김포-부산, 김포-제주, 인천-오사카 등 노선의 공급을 확대한다고 4일 밝혔다. 애경그룹 계열 제주항공은 오는 6일부터 28일까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김포-부산 노선을 각각 하루 10편으로 증편한다. 한 달 동안 총 60편을 추가 운항하는 셈이다.
또 오는 9월 6일까지는 김포-제주 노선을 총 94편 추가로 늘린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이번 증편으로 8월 한 달에만 김포-제주노선을 총 1,442편 운항하게 됐다』며 『좌석난 해소로 고객들이 조금이나마 국내여행 활성화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스타항공도 김포-제주, 인천-오사카 노선을 대대적으로 증편한다. 이 회사는 현재 각 노선을 왕복 기준으로 일 34편, 4편 운항하고 있는데 8월 한 달간 54편, 44편을 추가 공급하기로 했다.
이스타항공은 측은 『7월 한 달 동안 국내선, 국제선 노선 탑승률이 각각 93%, 91%에 달했다』면서 『여름 성수기를 맞아 해외옇애을 계획하고 있는 고객들을 위해 다양한 시간대로 편의를 제공하고자 증편 운항을 실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LCC항공사의 성장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LCC업체의 항공기 공급 확대와 새로운 국제선 확보가 소비자들의 해외여행에 대한 수요와 맞물리면서 순환 고리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3일 한국항공진흥협회에 따르면 2016년 상반기 제주항공·진에어·이스타항공·에어부산·티웨이항공사 등 5개 항공사를 통해 국제선을 이용한 이용객은 624만5,137명으로 전년 동기 기록한 400만3,777명 보다 이용객 비율은 56% 상승했다. 이는 2014년 대비 2015년 이용객 비율 증가(29%) 폭 보다 27%P 증가한 수치다. 반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의 국제선을 이용한 이용객수는 2014년 1,398만1,595명, 2015년 1,503만4,499명, 2015년 1,625만7,008명으로 매년 8%의 한 자릿수 증가폭을 보였다.
국제선 점유율도 증가했다. 국적사 내 LCC의 점유율은 2014년 14%였지만 2015년 21%로 증가했으며 올 상반기에는 28%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항공업계에서는 LCC업체들의 고속 성장은 해외여행에 대한 수요와 노선 확보 및 항공기 확대 등 공급이 맞물리면서 선순환 구조를 이뤘기 때문이라 분석했다.
특히 대형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각각 진에어와 에어부산을 출범한 이후 해외 노선 공급량이 증가하면서 성장에 가속도가 붙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2005년 LCC가 생긴 후 10년이 넘었는데도 성장세를 그리고 있는 것은 신규 노선 확보와 투자를 지속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언젠가 성장률이 꺾이는 시점이 도래할 것이기 때문에 미래 먹거리를 고심하고 투자하면서 현재의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라며 『LCC들이 외형 확장 뿐 아니라 항공사간 제휴 등을 통한 새로운 활로도 모색 중이기 때문에 당분간 성장기조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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