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투자증권이 16일 DL(000210)에 대해 DL케미칼 자회사 카리플렉스가 싱가포르 신규 라텍스 공장 증설을 완료하며 기업가치가 개선됐다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5만3000원을 유지했다. DL의 전일 종가는 3만8850원이다.
DL 매출액 비중 [자료=DL 1분기 보고서]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카리플렉스가 3억5500만 달러(약 4970억원)를 투입, 싱가포르 신규 IR(Isoprene Rubber, 폴리이소프렌 고무(합성 고무의 하나))Latex(라텍스) 공장을 완공했다”며 “이로써 카리플렉스의 글로벌 IR 라텍스 생산 능력은 50% 이상 증가, 세계 1위 시장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신규 공장은 기존 방식 대비 지속 가능한 Direct-Connect(공정 간 직결) 생산 시스템을 도입해 원재료 운송 및 재가공 과정을 생략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며 “이를 통해 제조 효율성이 극대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신공장 증설 관련 자본 지출은 1단계 신설과 2단계 증설을 위한 필수 인프라 사전 투자를 포함, 공장은 향후 수요 증가에 대응할 수 있도록 모듈식(조립식) 확장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이동욱 연구원은 “일본 업체와 임가공 계약 종료로 인해 싱가포르 공장 신설에 따른 매출 증가는 예상보다 크지 않을 전망”이지만 “물류 최적화와 최신 제조 공법 적용으로 EBITDA(이자, 세금, 감가상각비, 무형 자산상각비 차감 전 순이익) 마진율은 약 10%p 증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IBK투자증권 리서치 센터는 내년 카리플렉스의 영업가치를 1조원(보수적 배수 적용)으로 평가했다. 이는 현재 DL의 시가총액을 상회하는 수치다.
이 연구원은 “더불어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세전이익 개선이 전망된다”며 “DL의 차입금 중 약 60%가 달러 기준으로, 추가적인 환율 하락은 외화환산손익 개선으로 오는 2분기 부터 세전 이익 확대를 가져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한미 재무당국의 환율 정책 협의 등으로 원·달러 환율이 고점 대비 하락했다. 환율이 10% 변동할 경우, DL의 당기손익과 순자산은 각각 1000억원 이상 변동한다.
DL은 2021년 DL이앤씨와 DL케미칼로 분할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 현재 제조부문(유화·소재·자동차부품), 에너지부문(발전소 개발), 투자 및 기타부문(관광·레저, 부동산 임대)을 영위하고 있다.
DL 최근 분기별 매출액 및 영업이익률 추이 [자료=버핏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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