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코스피는 전일비 126.03 포인트(3.88%) 하락한 3119.41으로 마감했다. 개인은 1조6283억원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525억원, 1조720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은 전일비 32.45 포인트(4.03%) 하락한 772.79으로 마쳤다. 이날 개인은 2505억원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107억원, 1410억 순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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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KB리서치 장마감 코멘트에서 정부가 발표한 세법 개정안과 미국발 물가 부담이 맞물리며 국내 증시가 크게 흔들렸다. 코스피는 2.40% 하락하며 2,600선 초반까지 밀렸고, 코스닥은 4.23% 급락해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일 발표된 2025년 세법 개정안에는 △증권거래세 인상 △대주주 양도소득세 기준 축소(50억원 → 10억원)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 상향(25% → 35%)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증권시장에 우호적이었던 기존 정책이 대거 후퇴하면서 실망감이 급격히 확산됐다.
특히 이번 세제 개편은 최근 증시 상승세의 핵심 동력 중 하나였던 '정책 기대감'을 훼손했다는 점에서 시장 충격이 컸다는 평가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이번 세법 개정안은 단기적으론 투자자 수익 실현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정책 리스크 재부각이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를 자극했다”고 전했다.
여기에 미국발 악재도 겹쳤다. 7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확대되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차 부각됐고, 9월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은 41%로 후퇴했다. 같은 날 미국 증시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장중 시가총액 4조 달러를 돌파하며 8%대 급등했으나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상승폭을 축소, +3% 수준으로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약가 인하 요구도 기술주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국내 환율은 달러 강세 영향에 14원 넘게 급등하며 1,400원을 돌파, 2개월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대규모 순매도가 이어진 가운데 개인 투자자만이 순매수에 나서며 하방을 방어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코스피가 4월 저점 대비 41% 넘게 상승한 점을 감안할 때 단기적인 조정은 불가피하다고 본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무역협상, 빅테크 실적, FOMC 등 굵직한 이벤트를 소화한 가운데 세법 개정이라는 예상치 못한 리스크가 불거졌다”며 “정책 실망 매물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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