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은 4일 삼성전기(009150)에 대해 3분기 MLCC 가동률이 성수기 치고도 매우 높았고 내년부터 ASIC(주문형 반도체) 시장 개화로 FC-BGA 비즈니스 성장 기회가 생길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21만원으로 상향했다. 삼성전기의 전일 종가는 17만4200원이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MLCC(적층 세라믹 커패시터) 업계 전반의 가동률이 3분기가 IT 성수기임을 감안해도 매우 높다”며 “올해는 상반기 관세로 인한 선출하로 성수기 효과가 약화되었음에도 2023~지난해 3분기 대비 더 높다”고 전했다.
삼성전기 매출액 비중. [자료=버핏연구소]
그는 “일본 업체들도 높은 가동률 대비 낮은 수주액과 출하액의 비율을 기록하고 있다”며 “지난해부터 강조해온 AI 서버, 전장향 고용량 MLCC 수요 증가가 본격적으로 반영된 결과”로 해석했다.
이어 “고용량 MLCC는 기존 제품 대비 생산 난이도가 높아 과점 구조가 유지되고 있고 적층 수 증가로 인한 생산량 감소 효과도 크다”며 “삼성전기는 내년 아이폰 수요 반등과 AI PC 출하 확대를 통해 IT 세트 시장 일부가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이미 가동률이 풀가동에 근접해 있어 내년에 IT용 MLCC 수요가 일부라도 회복된다면 공급 부족 국면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며 “공급 부족의 결말은 가격 인상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내년부터 본격화될 ASIC 시장의 개화는 삼성전기의 FC-BGA 비즈니스에 새로운 성장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기존 선두 업체들이 엔비디아향 GPU 패키지 기판 수요 대응에 집중하고 있어 ASIC향 대응 여력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삼성전기는 베트남 공장의 유휴 공간을 활용한 생산량 증설이 가능해 신규 수주 확보에 유리하다”며 “현재 공급중인 북미 A사 Tranium, T사 AI칩 외 올해 말 메타를 시작으로 내년 구글, 오픈AI, 애플 등 주요 고객사를 대상으로 ASIC향 FC-BGA 공급 확대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끝으로 “최근 가파른 주가 상승에도 업사이클 구간 대비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고 사업 체질 개선에 초점을 맞추면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며 “삼성전기의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2.6%, 9.4% 상향 조정한다”고 전했다.
삼성전기는 수동소자, 차세대 반도체패키지기판을 생산한다. 초소형/고용량 재료기술과 핵심 공정기술을 갖췄고 AI/서버, 태양광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기. 매출액 및 영업이익률. [자료=버핏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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