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연구소 김승범 연구원] 한국GM이 군산공장 생산중단과 함게 철수설이 돌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와 기아차()에 끼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미국 자동차업체 GM은 경영난을 겪는 한국GM에 대한 자구 노력의 일환으로 군산 공장 폐쇄 결정 사실을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GM의 군산공장은 최근 3년간 가동률이 약 20% 가량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한국GM은 오는 5월까지만 가동하고 문을 닫는다고 밝혔다.
한국GM은 지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간 누적 당기순손실 규모는 약 2조원에 이른다. 지난해에도 전년과 비슷한 규모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져 4년간 적자 규모가 2조5000억원을 넘을 전망이다.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은 『이번 조치는 한국에서의 사업 구조를 조정하기 위한, 힘들지만 반드시 필요한 노력의 첫걸음』이라며 『전환 과정에서 영향을 받게 될 직원들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GM이 한국 철수설이 기정사실화되면 군산을 비롯한 인천 부평, 충남 보령 등 지역 경제에도 큰 영향을 줄 전망이다. 한국GM은 현재 직원 1만6000여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협력업체 3000여곳까지 합하게 되면 직원이 14만명에 달한다.
실제로 한국GM의 자동차 판매량은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월 자동차 산업동향」에 따르면 한국GM의 1월 자동차 생산량은 4만4417대로 국내 완성차업체의 1월 총 생산량(32만2408대) 가운데 13.8%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지난 2017년 1월 생산(4만7227대)에 비해 5.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GM의 내수 판매는 경차 및 중형 말리부의 판매 부진으로 전년 동월 대비 32.6% 감소한 7844대로 집계됐다. 여기에 한국GM의 수출도 스파크·캡티바 등 주력모델의 경쟁 심화로 전년 대비 3.1% 감소한 3만4539대를 기록했다.
한편 한국GM의 철수설이 돌고 있는 가운데 국내 자동차 시장 1위와 2위인 현대차, 기아차에 끼칠 영향이 주목받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한국GM이 철수하더라도 내수 점유율이 한 자리 수에 그치고 있는 상황에서 주로 수출을 중심으로 하는 판매 전략을 취하고 있어 현대기아차 등 경쟁 업체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한국GM 주력 모델인 「스파크」와 「말리부」의 경쟁 모델인 기아차의 「모닝」, 현대차의 「쏘나타」 등의 판매량이 단기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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