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연구소=홍지윤 기자] "불과 수년전까지만 해도 스마트폰 1 대에 카메라 1개가 탑재됐는데, 이제는 스마트폰 1대에 카메라가 앞뒤로 2개씩 들어가네요. 자동차에는 카메라가 전후방 및 실내용으로 4대씩 들어갑니다."
스마트폰과 자동차에 듀얼 카메라가 탑재되면서 광학부품 전문기업 옵트론텍이 남몰래 미소짓고 있다. 듀얼 카메라란 스마트폰 뒷면에 내장한 카메라가 2개로 늘어난 카메라 모듈을 말한다. 각각의 카메라가 다른 부분을 촬영해 이를 하나의 이미지로 합성하기 때문에 기존 스마트폰 카메라로는 불가능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한 개의 모듈은 피사체의 초점을 잡고 나머지 하나는 주변 배경을 찍어 카메라 시야각이 한층 넓어지는 광각 효과가 대표적이다. 서로 다른 각도에서 수집한 화상의 위상차를 이용하면 3차원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증강현실 도입의 필수 기기로 꼽힌다.
옵트론텍의 듀얼 카메라 제품. 사진 제공=옵트론텍
하나금융투자는 5일 옵트론텍(082210)에 대해 듀얼카메라 확산에 따른 필름필터 채용 증가로 실적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9000원을 신규 제시했다. 이날 오후 12시 10분 현재 옵트론텍의 주가는 7000원이다.
옵트론텍은 광학 부품인 광학필터와 광학렌즈를 생산하는 업체로, 그 중 이미지센서용 필름필터는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인 시장지배력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필름필터 제품이 실적 성장을 견인하고 있으며, 중장기 성장동력으로는 밴드패스필터의 자리매김이 기대된다.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20.8%, 12.1% 성장한 1867억원, 19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 개선의 주요인은 2개의 광학필터가 채용되는 듀얼카메라의 확산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요 거래선의 듀얼카메라 탑재율은 2017년 2.2%에서 2018년 15.8% 내외로 확대될 것"이라며 "중화권 업체들의 필름필터 침투율 확대 와 듀얼조리개 납품도 추가 실적 개선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삼성전자가 듀얼 카메라를 적극 채택하면서 옵트론텍 매출액이 급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프리미엄과 보급형 스마트폰 모두 싱글(1개) 카메라를 적용하고 있지만 3분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노트8부터는 듀얼(2개) 카메라가 적용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필름필터 수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또 LG전자(종목홈)와 중국 스마트폰 업체향 물량도 증가할 전망이다. LG전자의 G6에 필름필터 3개(후면 1개, 전면 1개)를 채택하고 있으며 옵트론텍이 전량 공급 중이다. G6의 판매량도 같은 기간 G5 대비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향 필름필터의 경우 삼성전기(종목홈)를 통해 공급된다. 삼성전기의 중국향 카메라모듈 매출은 전년 대비 108% 증가한 6490억원을 목표로 하는 만큼 옵트론텍의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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