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남북관계가 경제에 미칠 영향은?...대한상의, '전망 컨퍼런스' 관심 집중
  • 홍지윤 기자
  • 등록 2018-03-19 13:46:29
  • 목록 바로가기목록으로
  • 링크복사
  • 댓글
  • 인쇄
  • 폰트 키우기 폰트 줄이기

기사수정

[버핏연구소=홍지윤 기자]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대한상공회의소는 19일 전문가들을 초청해 남대문 상의회관 국제회의장에서 ‘남북관계 전망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날 컨퍼런스에는 김희영 국방TV 앵커가 사회를 맡았으며 김병연 서울대 교수, 김영희 산업은행 북한경제팀장, 양문수 북한대학원대 교수, 란코프 국민대 교수, 이정철 숭실대 교수 등이 토론패널로 참석했다.

 

남북관계 전망... “남북관계 판이 바뀌어 전례없는 기회 올 것”

 

이날 토론에 참가한 패널들은 남북관계가 변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다양한 온도 차이를 나타냈다.

이정철 숭실대 교수는 “남북관계와 한반도정세에 대한 판 자체가 바뀌고 있다”면서 “북한의 적극적인 자세와 남북간 신뢰쌓기 등을 볼 때 전례없는 기회가 찾아올 것”으로 전망했다.

김병연 서울대 교수는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을 갖게 된 것은 한반도 평화 안착에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아직 남북이 넘어야 할 고비가 많다”며 “북한과의 관계는 변수와 불확실성이 여전히 많은 만큼 제약요인들을 염두에 두고 신중하게 접근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렇지만 패널들은 북한경제의 시장화와 대북제재 효과성에 대해선 공감했으며, 열린 시선으로 북한을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남북

사진=구글 이미지 캡처

 

“장마당이 종합시장으로 바뀌는 등 시장경제 요소 진전”

 

김영희 산업은행 북한경제팀장은 “북한경제는 김정은 정권이 들어선 이후 시장경제요소가 늘고 있다”면서 “북한의 5.30담화를 통해 중앙정부의 통제가 아닌 기업 스스로 활동할 수 있는 자율성을 부여했고, 2014년 기업소법 개정을 통해 정부뿐 만 아니라 신흥부유층인 돈주도 북한 기업에 투자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는 “김정은 시대에 들어 북한의 대규모 주택건설 등 부동산 투자가 활발해졌다”면서 “과거에는 과학자거리, 여명거리 등 체제선전목적인 국가투자 개발이었다면 지금은 개인자본이 투입된 아파트 건설, 쇼핑센터 설립 등이 주를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양문수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 가계는 수입의 2/3 이상을 시장역할을 하는 장마당을 통해 벌어들이고 있다”면서 “충전식 선불카드 수준이지만 신용카드도 통용되고 있으며 부유층인 돈주를 통한 사금융이 금융기관 역할을 맡는 등 시장경제적 요소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북제재의 효과가 실질적으로 나타나 ... “북한의 이번 대화 태도는 과거와 다를 것”

 

란코프 국민대 교수는 “중국의 제재 동참과 북한경제의 시장화로 대북제재의 효과가 실질적으로 발휘되고 있다”면서 “제재가 지속되면 올 하반기부터는 북한 주민생활까지 영향을 주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연 서울대 교수도 “북한이 대북제재를 받으면서 발생하는 경제적 부담이 핵개발로 얻는 이익을 초과했다”며 “내부동요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북한이 이번 대화에 나선 것은 과거와 달리 진정성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양문수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을 올바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북한 정보가 중요하다”면서 “정보 자체가 부족한 것도 문제지만 검증되지 않은 정보가 확대·재생산되어 사실처럼 인식되는 부분이 더 큰 문제다”고 지적했다.

이정철 숭실대 교수는 “우리 사회에 북한을 과거의 연장선상에서 판단하고 감정적 차원에서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북한의 변화나 실체에 열린 시각을 갖고 제대로 이해해야 북한에 올바르게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한 300여명의 기업인들이 참석해 최근남북관계 변화에 큰 관심을 보였다.

 

hjy@buffettlab.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hs_buffett@naver.com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주식투자 조기교육 필요할까? 이상하게도 한국에서 ‘주식투자’는 공공연한 금기어가 되어 있다. 주위 사람들에게 자식들에게 주식투자 공부를 시키자고 하면 대부분 집안 망한다고 손사래를 친다. 눈치없이 자꾸 이야기를 하면 기피인물이 되어 연락조차 뜸해진다. 대학에서 정식으로 주식투자 공부 좀 가르치자고 하면 대체로 교수들은 학생들에게 객장에 앉...
  2. 세방, 항공화물운송과물류주 저PER 1위... 2.84배 세방(대표이사 최종일. 004360)이 10월 항공화물운송과물류주 저PER 1위를 기록했다.버핏연구소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세방은 10월 항공화물운송과물류주 PER 2.84배로 가장 낮았다. 이어 동방(004140)(4.48), 한솔로지스틱스(009180)(4.71), KCTC(009070)(4.88)가 뒤를 이었다.세방은 지난 2분기 매출액 3638억원, 영업이익 11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
  3. [버핏 리포트]KT&G, 담배가 부동산 실적 살렸다..."해외 담배 실적 역대 최대 전망"-신한 신한투자증권이 18일 KT&G(033780)에 대해 부동산 부문의 실적 공백을 국내외 담배사업 부문이 방어했고, 특히 해외 담배 사업부문은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하고 목표주가를 12만5000원으로 상향했다. KT&G의 전일 종가는 10만7500원이다.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KT&G는 3분기 매출액 1.62조원(전...
  4. [버핏 리포트] 대덕전자, IT 세트 수요 부진에도 AI 신규 고객사 확보 가능성 -NH NH투자증권이 18일 대덕전자(353200)에 대해 주요 전방산업인 IT세트 및 전장 수요 둔화가 고려되지만, 다음해 업황 회복 및 AI 가속기향 다중회로기판(MLB) 신규 고객사 확보가 가능하다며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 주가는 기존 3만1000원에서 2만4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대덕전자의 전일 종가는 1만8010원이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
  5. [버핏 리포트] 효성중공업, 중공업 마진 후상향 기대...이익 비중 증가할 듯 -하나 하나증권이 18일 효성중공업(298040)에 대해 계절적 비수기인 2분기 건설 부문에서의 일회성 비용 해소 및 중공업 부문 이익률이 두 자리 수로 회복돼 양호한 실적이 기대된다며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52만원으로 기존대비 30% 상향했다. 효성중공업의 전일 종가는 40만6500원이다.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효성중공업의 3분기 실적으로 .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