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저평가주 시리즈] 58회 : 영풍정밀, 자산가치 풍부하고 실적도 개선
  • 홍지윤 기자
  • 등록 2018-03-26 11:03:04
  • 목록 바로가기목록으로
  • 링크복사
  • 댓글
  • 인쇄
  • 폰트 키우기 폰트 줄이기

기사수정

[편집자주 : 「저평가주 시리즈」는 실적이 우량하면서 적정 가치 대비 낮게 거래되고 있는 기업의 경영 현황과 투자 포인트를 소개합니다. 현금, 부동산, 증권 등의 자산 가치가 풍부한 기업도 소개합니다. 철저한 분석과 「안전 마진」(Margin of Safety. 내재 가치 대비 싼 것)을 고려한 투자는 재산 증식과 성공 인생의 길잡이임을 제시하겠습니다]

 

 

[버핏연구소=홍지윤 기자] 경기 안산, 전남 여수, 울산광역시에 공장을 두고 있는 영풍정밀은 얼핏 평범한 제조 기업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석유화학 공장에 사용되는 산업용 밸브와 펌프를 생산한다. 그런데 이 회사를 들여다 보면 풍부한 자산가치를 갖고 있고, 전방 산업의 업황 회복으로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 시가총액 뛰어넘는 '현금성 자산+증권' 보유

 

우선, 눈에 띄는 것은 이 회사가 보유한 풍부한 자산 가치다. 3분기 보고서 기준으로 이 회사는 고려아연과 영풍의 지분 가치는 2349억원이다. 이와 별도로 영풍정밀은 현금성 자산 153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 두가지를 합치면 2502억으로 영풍정밀의 시가총액 1334억원(23일 종가 기준)의 두 배에 가깝다.

이는 내가 영풍정밀을 1334억원을 주고 통째로 매입하면 1168억원 어치의 자산을 손에 쥐게 된다는 의미이다. 자산가치 기준으로 보면 영풍정밀은 확실히 저평가돼 있다.

 

20180427_172533

풍정밀의 매도가능금융자산 현황. 자료:영풍정밀 3분기 보고서.

 

그렇다고 이 회시가 부채가 많은 것도 아니다. 영풍정밀의 부채 총계는 672억원으로 영풍정밀을 이 회사를 1334억원에 인수해 현금과 매도가능금융자산(고려아연, 영풍)을 활용해 부채 전체를 정리해도 약 496억원의 차익을 얻을 수 있다.

 

▶ 업력 35년의 펌프, 밸브 제조 기업 

 

이번에는 영풍정밀의  업황을 살펴보자. 이 회사는 어떤 사업을 영위하는걸까?

영풍정밀은 석유화학 공장에서 사용되는 펌프와 밸브를 생산한다. 1983년 설립됐고 1999년 1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주요 고객사는 울산, 여슈, 군산 등의 석유화학 및 섬유업체들이며, 일반경기, 계절적 경기변동과는 별도로 국내외의 석유화학 설비투자 등에 따라 매출 및 수익구조가 변동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또 제품의 특성상 분야별 사용처가 매우 다각화되어 있고 시장구성이 소기업 및 중소기업으로 형성되어 있어 관련 협회 및 유관기관의 객관적인 자료나 통계치를 집계하기 어렵다.

 

20180402_074403

영풍정밀의 주력 생산품의 하나인 펌프. 자료:영풍정밀 홈페이지.

 

영풍정밀이 생산하는 펌프는 원래는 기술 수준이 낮았으나 모기업인 고려아연의 지원으로 미국 플로우서브(Flowserve)사와 기술 제휴에 성공해 100% 국산화를 이룩했다. 이 결과 국내의 주요 정유, 석유화학, 화학, 발전 공장에 공급되고 있다.  중동, 동남아를 비롯한 해외 공장에도 공급되고 있다. 

영풍정밀의 밸브사업부문은 1992년 하반기부터 미국 플로우서브사의 제품을 수입 판매한 이후 1994년부터 일부 품목을 조립 생산하였고, 1996년부터는 자체품목인 볼 밸브(Ball valve)를 신규로 생산했다.

2014년에는 안산 반월공단에 밸브공장을 확장하여 건설하였고, 울산산업공단 및 여수산업공단에 이어 2015년에는 충남 당진에 퀵 서비스 센터(Quick Service Center)를 추가로 설립함으로써 국내 모든 석유화학 단지들에 영업 및 애프터 서비스 체계를 갖추었다. 

영풍정밀의 모기업인 고려아연은 국내 24개, 해외 20개의 계열사를 두고 있다. 이 가운데 상장사는 영풍, 고려아연, 영풍정밀, 코리아써키트, 인터플렉스, 시그네틱스의 6곳이다. 

 

20180402_075337

고려아연의 계열사 현황. 자료:영풍정밀 3분기 보고서.

 

 

▶ 전방 석유화학 업체의 설비투자로 실적 개선 가능성 높아

 

최근 S-Oil(010950), LG화학(051910) 등 화학업체들이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라 제품 수요 증가로 공급이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슈퍼 사이클」로 불릴 정도로 호황을 맞아 투자 여력이 풍부해진 것도 설비투자 확대의 배경이 됐다.

영풍정밀은 국내 화학업체들의 설비투자가 확대될 경우 실적이 개선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실적 개선도 S-Oil 등 화학기업의 설비투자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영풍정밀은 유가가 상승할 경우 설비투자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수혜를 입는다는 특징이 있다. 

영풍정밀은 지난해 이미 실적이 개선됐다.  영풍정밀은 지난 2013년 이후 2016년까지 매년 매출액이 감소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20180402_081951

 

영풍정밀은 감사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실적을 확정지었다. 지난해 영풍정밀은 개별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8.6% 증가한 75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8.6%, 30.1% 늘어난 659억원, 92억원으로 집계됐다. 회사측은 『매출액 증가로 인한 고정비 부담율이 감소했고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hjy@buffettlab.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hs_buffett@naver.com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주식투자 조기교육 필요할까? 이상하게도 한국에서 ‘주식투자’는 공공연한 금기어가 되어 있다. 주위 사람들에게 자식들에게 주식투자 공부를 시키자고 하면 대부분 집안 망한다고 손사래를 친다. 눈치없이 자꾸 이야기를 하면 기피인물이 되어 연락조차 뜸해진다. 대학에서 정식으로 주식투자 공부 좀 가르치자고 하면 대체로 교수들은 학생들에게 객장에 앉...
  2. 세방, 항공화물운송과물류주 저PER 1위... 2.84배 세방(대표이사 최종일. 004360)이 10월 항공화물운송과물류주 저PER 1위를 기록했다.버핏연구소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세방은 10월 항공화물운송과물류주 PER 2.84배로 가장 낮았다. 이어 동방(004140)(4.48), 한솔로지스틱스(009180)(4.71), KCTC(009070)(4.88)가 뒤를 이었다.세방은 지난 2분기 매출액 3638억원, 영업이익 11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
  3. [버핏 리포트] 대덕전자, IT 세트 수요 부진에도 AI 신규 고객사 확보 가능성 -NH NH투자증권이 18일 대덕전자(353200)에 대해 주요 전방산업인 IT세트 및 전장 수요 둔화가 고려되지만, 다음해 업황 회복 및 AI 가속기향 다중회로기판(MLB) 신규 고객사 확보가 가능하다며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 주가는 기존 3만1000원에서 2만4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대덕전자의 전일 종가는 1만8010원이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
  4. [버핏 리포트]KT&G, 담배가 부동산 실적 살렸다..."해외 담배 실적 역대 최대 전망"-신한 신한투자증권이 18일 KT&G(033780)에 대해 부동산 부문의 실적 공백을 국내외 담배사업 부문이 방어했고, 특히 해외 담배 사업부문은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하고 목표주가를 12만5000원으로 상향했다. KT&G의 전일 종가는 10만7500원이다.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KT&G는 3분기 매출액 1.62조원(전...
  5. [버핏 리포트] 효성중공업, 중공업 마진 후상향 기대...이익 비중 증가할 듯 -하나 하나증권이 18일 효성중공업(298040)에 대해 계절적 비수기인 2분기 건설 부문에서의 일회성 비용 해소 및 중공업 부문 이익률이 두 자리 수로 회복돼 양호한 실적이 기대된다며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52만원으로 기존대비 30% 상향했다. 효성중공업의 전일 종가는 40만6500원이다.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효성중공업의 3분기 실적으로 .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