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말부터 시작된 장마와 태풍이 7월 초 중반쯤 끝이 나자 무더운 폭염을 몰고 왔습니다. 이런 무더운 폭염은 작년보다 이르게 찾아왔는데요. 20여일 넘게 지속되는 폭염이 찾아오자 에어컨의 매출은 올라 관련 기업들은 미소를 짓고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더위에 지쳐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신현숙의 주식 톡톡!」주제는 언제 어디서나 쉽게 더위를 쫓을 수 있는 아이스커피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커피 시장은 크게 캔이나 컵, 병 등에 담기는 ‘액상 커피’, 믹스커피로 불리는 ‘조제 커피’, 볶은 원두를 갈아서 넣은 ‘인스턴트 커피’로 나뉘는데요. 커피 소매시장 매출은 2015년 2조 2천억원에서 2017년에 2조 4천억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한국인과 뗄래야 뗄 수 없는 기호 식품이 된 커피의 인기 브랜드 2개를 비교해 보겠습니다.
◆ 꾸준히 ROE 10%대를 유지하는 동서식품
처음으로는 여름 아이스커피 하면 딱 생각나는 브랜드, 맥심입니다.
출처 : 맥심 홈페이지
맥심에는 총 다섯 가지 커피 브랜드가 있는데요.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믹스커피인 맥심 골드와 화이트 골드, 아메리카노계 인스턴트 커피 최강자인 카누, 이름에서부터 액상 커피의 최강자가 되려는 맥심 티오피, 이렇게 네 개의 커피 브랜드는 우리나라에서 못 들어 본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유명합니다.
맥심은 동서(026960)의 브랜드 중 하나입니다. 동서식품은 1968년 탄생한 우리나라 최초 커피 전문 기업입니다.
출처 : 동서식품 홈페이지
1970년 미국의 제너럴 푸즈(General Foods)사와 기술도입 및 합작 사업을 체결하고 12월에는 국내 최초로 인스턴트 커피 생산에 성공해 국산 커피 시대를 열었습니다. 그리고 1976년에는 커피믹스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기도 했습니다. 커피 사업에 그치지 않은 동서식품은 1983년 제너럴 푸즈사와 시리얼 제품에 대한 기술도입을 체결하고 동서기술연구소를 설립해 종합식품기업의 토대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1996년 지금의 상호로 변경하고 코스닥에 상장했습니다.
지금의 2018년 현재 동서식품 브랜드입니다. 맥심, 카누를 비롯해 포스트, 오레오 등 눈에 익숙한 브랜드들이 많이 보입니다. 위 브랜드에서도 알 수 있듯이 동서식품은 대부분 음료 브랜드를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그럼 이쯤에서 동서의 기업 실적을 한 번 볼까요?
동서의 ROE는 매년 10%대로 꾸준히 유지하고 있습니다. 매출액도 매년 조금씩 늘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국내 상장사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5~6%인 것을 감안하면 동서의 영업이익률은 평균보다 조금 높은 편으로 나옵니다. 옆 단락의 최근 분기 실적을 봐도 꾸준한 유지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동서의 2017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591억원, 4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2%가 올랐는데요. 지난해 매출액으로만 업계 평균 대비 6332%가 올랐다고 합니다.
다음으로는 동서의 투자 정보를 볼까요?
현재 7월 31일 장마감 기준으로 동서의 주가는 2만5500원입니다. 전일 대비 50원, 20%가 올랐습니다. 시가 총액은 2조5424억원으로 코스피에서 99위에 있습니다. 중요한 PER을 살펴보면 20.78배입니다. 동일업종의 PER이 10.19배인 것을 감안하면 약 두 배정도 높은 편인데요. PBR 또한 2.07배로 낮은 편은 아닙니다.
한국농수산식품 유통공사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매출액으로만 순위를 매겼을 때 판매 점유율이 가장 높은 커피 제조사는 동서가 53.2%로 1등을 차지했습니다. 또 같은 자료에서 시장 점유율이 높은 커피 프랜드는 ‘맥심’이 1위, ‘카누’가 2위, ‘맥심 티오피’가 3위로 동서가 압승을 했다고 합니다. 3위를 차지한 ‘맥심 티오피’는 최근 출시 10년만에 연 매출액 1000억원을 돌파하며 메가 브랜드로 등극하기도 했습니다.
◆ 국내 원두 커피 1등, 한국맥널티
한국맥널티(222980)는 1997년 12월에 설립되었습니다. 설립자 이은정 대표는 원두커피를 수입하여 대형 할인점과 백화점에 공급하면서 사업을 시작했는데요. 한국맥널티는 커피 제조 및 가공을 기본으로 하고 있습니다. 생원두에서 원두커피 가공제품까지 커피 관련 사업 전체를 영위하며 커피 생두, 원두커피, 인스턴트 커피, 커피음료 등 크게 4가지 종류의 제품을 가지고 있는데요.
그리고 한국맥널티가 제약 사업도 하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원료 의약품을 구매해서 소비자가 복용할 수 있는 형태로 완제의약품을 제조하여 공급하고 있습니다. 국내 최초 3중 코팅 펠렛제제인 코감기약 센티콜캡슐을 생산하여 2007년부터 녹십자, 삼진제약, 고려제약 등에 공급하고 있으며 또 알긴산복합제를 최초로 과립제형 제제로 개발하여 복용편의성과 경제적인 생산이 가능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한국맥널티의 대표 제품으로는 ‘내가 만든 블랙커피 아이브루’, 국내 최초 인스턴트 원두커피 헤이즐넛향, 생두 미세분말이 함유된 그린빈 블렌드 제품 등으로 2017년 기준, 매출액 비중은 커피 사업부문이 75.2%, 제약 사업부문이 22.3%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쯤에서 한국맥널티의 기업 실적을 한 번 볼까요?
한국맥널티는 2015년 12월에 상장을 했습니다. 그래서 2015년 이후의 정보가 좀 더 정확할 것 같은데요. 앞의 1996년에 상장한 동서식품에 비하면 상장 연혁은 짧습니다. 2017년 ROE는 4.52%입니다. 옆 단락의 최근 분기 실적으로 가보면 지난해 6월과 9월의 ROE는 10%대를 기록하고 있으나 12월의 실적이 떨어지면서 ROE도 4%대로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3분기에 제약 부문 특정품목의 원재료 수급으로 인해 연간 50억, 분기당 15억 수준의 품목이 2달간 생산 차질을 겪었기 때문에 4분기 보고서의 ROE가 훅 떨어진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 뒤 4분기부터는 정상 가동되었기에 매출이 회복된 것 같습니다. 한국맥널티의 커피사업부 내 매출 비중은 인스턴트 55%, 원두커피 38%, 커피음료 5%, 기타 2%입니다.
또 급속 동결, 초미세공법 등의 기술경쟁력을 통한 비즈니스 경쟁우위를 구축하고 커피와 제약 등 안정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습니다. 올해 3월에는 지난해 12월보다 영업이익이나 당기순이익이 많이 올랐기에 이번 2분기에 그 강세를 이어갔을지 6월 분기보고서가 기대됩니다.
이쯤에서 한국맥널티의 투자 정보를 볼까요?
현재 7월 31일 장마감 기준으로 한국맥널티의 주가는 1만750원입니다. 전일 대비 500원, 4.88%가 올랐습니다. 시가 총액은 570억원으로 코스피에서 940위에 있습니다. PER은 42.32배입니다. 동일업종의 PER이 10.19배인 것을 감안하면 약 네 배정도 높은데요. 동서식품과 비교했을 때보다 높은 편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PBR은 1.89배로 동서식품보다는 낮은 편입니다.
한국맥널티는 지난 24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 호텔에서 열린 소비자가 뽑은 ‘2018 한국 소비자 만족지수 1위’ 시상식에서 고객만족브랜드 원두커피 부문 1위를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국내 원두커피 시장의 1인자답게 여전히 그 아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또 지난 6월에는 희귀병인 특발성폐섬유화증(IPF) 치료제인 ‘피르엠정(피르페니돈)’을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특발성폐섬유화증은 폐포 벽에 섬유화가 진행돼 점진적으로 폐활량 등 폐 기능을 떨어뜨려 호흡 곤란에 이르게 해, 환자 50%가 5년 내 사망할 만큼 예후가 좋지 않다고 하는데요. 국내에서도 희귀질환으로 분류돼 있다고 합니다.
◆ 원자재 커피와 동서, 한국맥널티의 상관관계
동서와 한국맥널티, 두 회사는 원자재인 커피와 관련이 있으므로 버핏연구소가 연구한 빅데이터로 비교를 해보겠습니다.
현재 7월 31일 기준, 커피는 파운드 당 111.40센트로 전일 대비 0.95센트(+0.86%) 상승했습니다. 대륙간거래소그룹(ICE)에서 공개한 커피 가격과 비교했을 때, 월별 커피 가격 추이와 동서의 주가는 -0.06의 상관관계(correlation coefficient)를 보였는데요.
상관관계는 두 변수가 동일하게 움직이는 것을 1.0으로 볼 때, 한 변수의 변화가 다른 한 변수의 변화에 미치는 정도를 나타내는 지수로, 0.5 이상이면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있음을 나타냅니다.
커피 가격 상승하면 동서의 주가는 하락하는 경향이 있으나, 그 관계는 미미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동서는 식품사업, 포장사업, 수출입 및 구매대행업 등을 주요사업으로 영위하고 있으므로, 주력 제품인 맥심 커피의 원자재인 커피 가격변동에 큰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한국맥널티는 생두에서부터 원두커피 가공제품까지 커피와 관련된 전반적인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므로 한국맥널티의 주가는 커피 가격과 -0.07의 상관관계를 보입니다.
「신현숙의 주식 톡톡!」 두 번째 주제는 언제 어디서나 쉽게 더위를 쫓을 수 있는 시원한 아이스커피에 대해서 알아보았는데요. 동서나 한국맥널티 외에 매일유업, 롯데칠성, 빙그레 등 많은 커피 주식이 있습니다. 오늘 시원한 아이스커피 한 잔 하면서 커피 주식을 한 번 구매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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