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단독] IPO 나서는 '코끼리 보조 배터리' ㈜디자인, 매출채권 급증 의혹
  • 신현숙 기자
  • 등록 2018-08-14 15:09:39
  • 목록 바로가기목록으로
  • 링크복사
  • 댓글
  • 인쇄
  • 폰트 키우기 폰트 줄이기

기사수정

[버핏연구소=신현숙 기자] 최근 한국거래소에 IPO(기업 공개) 예비 심사를 청구한 전동기 및 발전기 공급, 제어 장치 제조업체인 ㈜디자인(대표 성재원)의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이 최근 수년 동안 급증하여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매출채권이 증가하면 해당 금액만큼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증가하고, 재고자산이 증가하면 해당 금액만큼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증가한다.

코끼리 보조배터리(10000mAh W-Pack W10)

코끼리 보조배터리(10000mAh W-Pack W10). 사진 = 디자인 홈페이지

㈜디자인은 2012년 설립된 모바일 기기의 액세서리 회사다. 보조 배터리, 휴대용 선풍기, 차량용 충전기, 블루투스 스피커 등을 판매하고 있다. 주력 상품은 휴대폰 및 전자기기를 충전하는 보조배터리로 코끼리 보조 배터리가 유명하다. 최근 일체형 휴대폰들이 주를 이루고 있어 보조배터리 산업이 매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디자인은 지난 26일 한국거래소에 IPO 심사청구를 했다. 주간사는 대신증권이다.

디자인의 매출액, 영업이익률 추이 1

㈜디자인의 2016, 2017년 매출액과 영업이익률 추이. [자료=전자공시

◆ 매출채권, 재고자산 증가분 제외하면 적자 기업 전락

실제로 ㈜디자인의 재무제표와 계정 과목을 살펴보면 이 같은 외형의 양호한 실적에 의문을 가지게 한다는 지적이다.

㈜디자인의 지난해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 303억3000만원, 영업이익 32억1000만원, 당기순이익 22억 4000만원이다(2017년 감사보고서 기준). 지난해 기준 영업이익률은 10.6%, ROE는 28.61%로 높은 수익성을 기대하게 만드는 성과로 보인다.

그러나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의 추이를 보면 상황은 달라진다. ㈜디자인의 매출채권은 지난해 51억원으로 전년 동기(13억5000만원) 대비 37억5000만원 급증했다. 매출채권의 증가는 해당금액만큼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을 증가시킨다. 또 지난해 재고자산도 48억원으로 전년 동기(33억8000만원, 전기 말 기준) 대비 14억2000만원이 증가했다. ㈜디자인과 같은 제조기업에게 재고자산의 증가는 해당금액만큼 고스란히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의 증가로 이어진다. (단, 매출액에는 변화가 없다.)

매출채권 및 재고자산

㈜디자인의 매출채권 및 재고자산 추이. [자료=전자공시]

만약 ㈜디자인의 지난해 실적에서 매출채권과 재고자산 증가분을 제외한다면 매출액은 266억원, 영업손실 189000만원, 당기순손실은 286000만원이 된다. 순식간에 양호한 수익성을 가진 우량 기업에서 적자 기업으로 전락하는 것이다.

[표] 재고자산 차감 전후 실적

◆ 매출채권 회전기간 1년만에 3배로 상승

㈜디자인의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으로 매출채권 회전기간(일수), 재고자산 회전기간(일수)로 환산해보면 더욱 의문이 든다는 지적이다. ㈜디자인의 매출채권 회전기간은 2016년 21.48일이었으나 2017년에는 61.37일로 한 해 만에 약 3배 정도가 늘었다. 매출채권 회전기간이 길수록 외상을 받아내는데 어려움이 있으며, 현금화가 제한됨을 의미한다. 그에 반해 재고자산 회전기간은 2016년 72.23일, 2017년 71.36일로 거의 변화가 없었다.

디자인의 매출채권 회전기간, 재고자산 회전기간 추이 1

㈜디자인의 2016, 2017년 매출채권 회전기간과 재고자산 회전기간 추이. [자료=전자공시

실적 개선이 매출채권의 증가에 기인하다 보니 영업현금흐름은 악화되고 있다. ㈜디자인의 지난해 영업현금흐름은 -32억원으로 전년 동기(52800만원) 대비 -6.1%를 기록했다. 확인된 바로는 매달 판관비(2억 5000만원)와 차입금(1억5000만원)으로만 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보유 현금은 7억원에 불과하기 때문에 유동성 리스크가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한국 거래소의 IPO 심사과정에서 ㈜디자인의 기업 분석과 재무제표 분석이 철저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 전문가는 궁금증과 의혹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디자인의 IPO가 이뤄진다면 주간사(대신증권)와 심사기관(한국거래소) 모두다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디자인 주식회사 CI

사진 = 디자인 홈페이지

 

shs@buffettlab.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공지]

basic       cafe-22

-------------------------------------------

2

 버핏연구소에서 제공하는 기업뉴스를 빠르게 검색할 수 있습니다.

 - 텔레그램 설치 다운로드 https://tdesktop.com/win

 - 버핏연구소 텔레그램 주소 https://t.me/buffettlab

 ※ 텔레그램 설치 후 버핏연구소 텔레그램 주소로 접속합니다.

ihs_buffett@naver.com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버핏 리포트] 포스코홀딩스, 철강·리튬 동반 상승 임박...목표가↑-NH투자 NH투자증권이 31일 포스코홀딩스(005490)에 대해 향후 철강은 중국 부양책 영향, 리튬은 공급 제한 영향으로 가격 상승이 전망된다며 투자의견은 ‘매수’로 유지했고, 목표 주가는 기존 51만원을 유지했다. POSCO홀딩스의 전일 종가는 34만원이다. 이재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포스코홀딩스의 매출액은 18조3210억원(YoY -3.4%), 영업...
  2. 바텍, 건강관리장비와용품주 저PER 1위...6.35배 바텍(대표이사 김선범. 043150)이 11월 건강관리장비와용품주 저PER 1위를 기록했다.버핏연구소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바텍은 11월 건강관리장비와용품주 PER 6.35배로 가장 낮았다. 이어 레이언스(228850)(6.47), 디알젬(263690)(7.55), 세운메디칼(100700)(8.41)가 뒤를 이었다.바텍은 지난 3분기 매출액 873억원, 영업이익 12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
  3. CJ CGV, 3Q 매출액 5470억 전년比 34.9%↑..."CJ올리브네트웍스 시너지가 실적 견인" CJ CGV(대표이사 허민회, 079160)가 올해 3분기 매출액 5470억원, 영업이익 321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이하 K-IFRS 연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4.9%, 5.2% 증가했다. 지난 6월 자회사로 편입된 CJ올리브네트웍스와의 시너지가 본격화되며 호실적을 견인했다.올리브네트웍스는 매출 1830억원, 영업이익 164억원을 기록했다. 대외사업 수주 확대 및...
  4. 코웨이, 3Q 매출액 1.1조 전년比 9.2%↑..."동남아 매출이 성장 견인" 코웨이(대표이사 서장원, 021240)가 3분기 매출액 1조1003억원, 영업이익 207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K-IFRS 연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2%, 6% 증가한 수치다. 코웨이는 3분기 국내 사업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9% 증가한 6608억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여름철 아이콘 얼음정수기 판매 확대와 비렉스(BEREX) 매트리스 및 안마의자의 꾸준한 ..
  5. 네이버, 3Q 매출액 2.7조 전년동기 比 11.1%↑..."검색 및 광고사업 호조" 네이버(대표이사 사장 최수연, 035420:NAVER)가 3분기 매출액  2조7156억원, 영업이익 5253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이하 K-IFRS 연결). 전년동기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동기 대비 11.1%, 38.2% 상승했다. 숏폼, 피드 서비스를 통한 체류시간 광고 상품 개선 등으로 발생한 검색 및 광고사업의 호조세가 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