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구 연구원]
국내 타이어 업계 3위인 넥센 타이어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반면 한국 타이어와 금호 타이어는 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넥센 타이어는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4.5% 증가한 1조 8,375억원, 영업이익은 7.8% 증가한 2,249억원을 공시했다. 넥센 타이어는 신차용 타이어(OE) 시장에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인 피아트 최초의 크로스오버형 차량인 ‘500X’와 대표 상용밴인 ‘듀카토’, 르노의 ‘트윙고(Twingo)’, 폭스바겐 ‘캐디’ 등에 공급을 늘려 이같은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
또, 교체용 타이어(RE)시장에서도 유통채널의 확대와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한 브랜드 인지도 상승으로 3.5%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중국 등 신흥국의 성장 둔화로 매출이 줄어든 반면, 북미지역은 프리미엄 ·고인치 제품 등을 통한 판매 다양성 확대로 전년대비 26.4%의 큰 폭의 증가를 보였다.
그런데 국내 타이어 업계 1, 2위인 한국 타이어와 금호 타이어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한국 타이어는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3.5% 감소한 6조 4,460억원, 영업이익은 14.3% 줄어든 8,841억원, 당기순이익은 7.7% 줄어든 6,457억원을 공시했다. 전년 대비 실적이 모두 하락한 것이다. 중국 시장의 경기 침체에 따른 신차용 타이어 수요 감소와 가격 경쟁 격화·원화 강세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게다가 러시아 등 유럽지역의 날씨가 예상보다 춥지 않아 타이어 수요가 감소했다. 한국타이어는 올해 예상 매출액 7조 714억원, 영업이익 9,544억원으로 전망했다.
그렇지만 애널리스트들은 한국타이어의 목표주가를 올려잡고 있다. 업계의 불황은 아직 사라지지 않았으나 한국타이어의 4분기 실적이 다소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국타이어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한 2,38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0.9% 줄어든 1조 6,143억원, 당기순이익은 15.1% 상승한 1,787억원이다. 애널리스트들은 한국타이어는 올해부터 견조한 이익 안정성을 바탕으로 실적 회복을 지속할 것으로 판단했다.
금호 타이어의 상황은 그리 좋지 않다. 금호타이어는 2014년 말에 워크아웃을 졸업해 경영정상화를 꿈꿨지만 글로벌 타이어업계 침체와 거듭된 파업으로 정상화 작업이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금호타이어는 매출액 3조 395억원(-11.6%), 영업이익 1,500억원(-58.1%), 당기순손실 287억원(적자전환)을 기록했다. 지난해 1, 2분기는 400~500억원대의 흑자 행진을 이어갔지만 하반기 장기 파업 여파와 중국산 등 중저가 타이어에 대응으로 고전했다. 금호 타이어 관계자는 “4분기 한국 및 중국 내수가 회복세이나 중국산 등 중저가에 대한 대응으로 가격 경쟁 심화돼, 4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 (-6.5%)했다“고 말했다.
국내 타이어 업계 중에서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는 이른바 '삼국지'로 불린다. 타이어산업은 타이어를 제조하기 위해 공정별 제조 설비가 공장 건설 초기부터 상당한 투자를 요구하기 때문에 시장 진입장벽이 비교적 높았다. 또한 변화하는 트렌드를 찾는 소비자의 기호에 맞게 제품을 생산해야 하는 특징이 있었기 때문에, 이 3개의 기업은 매출의 큰 변동 없이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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