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이 최근 한달(2020.8.3~2020.9.3)동안 10개 종목에 대한 지분 변동을 공시했다.
3일 버핏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국민연금공단은 화승엔터프라이즈(241590)의 주식보유비율을 8.33%에서 9.43%로 1.1%p 비중 확대했다.
이계영 화승엔터프라이즈 대표이사. [사진=더밸류뉴스(화승엔터프라이즈 제공)]
국민연금공단은 또 현대모비스(012330)의 주식 비중을 10.96%에서 11.99%로 1.03%p 늘렸다. 이밖에 한세실업(105630) 등의 보유비율을 확대했다.
반면 NHN(181710)의 주식 비중을 10.34%에서 9.21%로 1.13%p 줄여 축소 폭이 가장 컸다. 이어 에스엘(005850) 등에 대한 보유 지분을 축소했다.
국민연금공단 보유 종목. [사진=더밸류뉴스]
국민연금공단이 비중 확대한 화승엔터프라이즈는 브랜드 신발의 제조업자 개발생산 방식(ODM) 생산 사업을 영위하는 화승비나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외국기업지배지주회사이며 신발 사업부문을 관리하고 있다.
화승엔터프라이즈의 올해 2분기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각각 3063억원, 117억원, 193억원으로 전년비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3.9%, 33.1%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32.76%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3.8%로 전년비 2.1%p 줄었다.
화승엔터프라이즈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컸으나 예상보다는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화승엔터프라이즈 최근 실적. [사진=더밸류뉴스]
화승엔터프라이즈는 2분기 베트남 법인 매출이 지난해 2분기 수준을 유지하면서 전체 매출은 양호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와 중국 법인 매출은 각각 6%, 21% 감소했다. 아울러 영업이익률은 매출원가율이 전년비 5.6%p 급증하며 하락했다. 이는 코로나19로 생산 차질이 발생했고 원재료비 상승과 검역 등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박현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영향이 OEM 산업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는 와중에도 화승엔터프라이즈는 상반기 실적 성장세가 양호했고 심지어 아디다스 내 생산 점유율과 평균 수주단가의 상승이 두드러져 타 벤더 대비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했다"고 평가했다.
아디다스의 재고가 최고 수준으로 늘어 관련 생산벤더의 실적이 부진했던 것과는 달리 화승엔터프라이즈가 견조한 실적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중고가 제품 위주로 제품믹스를 변화했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해부터 본격 생산 시작했던 고단가 제품(boost 라인)의 영향이 컸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생산 차질로 가동률은 전년비 20%pt 이상 떨어졌지만 평균수주단가는 27% 상승했다.
화승엔터프라이즈의 신발 제품. [사진=더밸류뉴스(화승엔터프라이즈 제공)]
다만 화승엔터프라이즈는 3분기 실적을 저점으로 4분기에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 연구원은 “연말 내로 아디다스가 적극적인 프로모션 등을 앞세워 재고 소진에 집중하겠다는 의지가 강해 3분기 화승엔터프라이즈의 실적도 감소할 것"이라며 “그러나 4분기 초에는 아디다스의 미뤄졌던 신제품 라인 생산이 가시화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어 3분기 실적을 바닥으로 실적 회복세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단기 실적에 대한 기대치는 낮아지지만 중장기 실적 회복 기대감은 높다고 박 연구원은 분석했다.
화승엔터프라이즈 최근 1년 주가 추이. [사진=더밸류뉴스(네이버 증권 제공)]
화승엔터프라이즈는 올해 초 코로나19가 국내에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전인 2월 20일 52주 신고가(1만8800원)를 갱신하기도 했으나 이후 코로나19 여파로 약 한달(3월 23일) 만에 52주 신저가(7750원)를 기록했다.
이에 박 연구원은 "어려운 시기에 경쟁 우위를 보여주고 있는 점과 중장기 실적 회복 기대감이 높은 점을 들어 주가는 하방 압력을 키우기보다 바닥을 확인하며 우상향 타이밍을 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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