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물질 제조기업 이수화학(005950)이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 원료 개발에 나선다. 과거 TDM(터셔리도데실메르캅탄) 개발 당시 획득한 황화수소 처리 기술을 이번 원료 개발에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일 이수화학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국책 과제 ‘리튬 기반 차세대 이차전지 사업’ 참여 기업에 선정된 바 있다.
경상북도 울산에 위치한 이수화학 사업장. [사진=더밸류뉴스(이수화학 제공)]
특수화학, 건설, 바이오 등 여러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이수화학이 4차산업에 뛰어들었다. 3분기 시작과 함께 개발에 착수한 ‘리튬 황화물계 전해물질’은 전고체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것으로 전해진다. 전고체 배터리는 기존 액체 전해질 기반 배터리에 비해 높은 안정성 및 휴대성이 장점으로 꼽힌다.
국내 유일한 황화합물 상용화 업체인 이수화학은 전고체 배터리 생산에 있어 해자를 구축할 전망이다. 해당 배터리 생산의 핵심인 황화수소 억제 기술은 세계에서 단 3개 기업만 보유한 것으로 전해지며, 국내 기업으로는 이수화학이 유일한 것으로 조사된다. 이수화학은 1997년 TDM을 제조하면서 획득한 기술을 통해 NOM(노말옥틸메르캅탄) 및 NDM(노말도데실메르캅탄)을 생산하는 등 뛰어난 황 처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향후 전기차 가격의 40%를 구성할 것으로 추정되는 배터리 부문은 그 시장규모가 해마다 성장할 전망이다. 일본 후지연구소에 따르면 전고체 배터리 시장규모는 2035년까지 약 28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한국 정부 역시 해당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지난 3일 산업통상자원부는 ‘리튬 기반 차세대 이차전지 성능 고도화 및 제조기술개발 사업’ 참여 기업으로 이수화학을 선정해, 핵심 기술 개발에 나선 상황이다. 이번 사업은 △리튬황배터리 △전고체배터리 △리튬금속배터리 등의 상용화를 목표로 하며, 예산은 2021년부터 향후 5년간 약 300억원이 책정됐다.
전우제 흥국증권 연구원은 “이수화학은 황화수소 관련 억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유일 업체로, 올해 말 현대차(005380)·삼성SDI(006400) 등과 함께 황화물계 전고체 국책과제 기업으로 선정됐다”며 “이수화학의 기술은 고출력 및 고안정성 황화물계 전고체 생산에 필수적이기 때문에 2025년부터 황화물계 전고체 핵심 기업체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2021년 연구소 테스트를 시작으로 2022년 파일럿 테스트, 2023~2024년 시설투자를 거쳐 2025년 상업생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수화학 최근 실적. [이미지=더밸류뉴스]
이수화학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비 16.9%(675억원) 감소한 3309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전년비 79.6%(78억원) 증가한 176억원으로, 2016년 2분기 이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기본적으로 LAB(연성알킬벤젠) 부문이 13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호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특수화학 부문 영업이익은 62억원으로, IPA(이소프로필알코올) 마진이 축소되며 전분기비 11억원 감익됐지만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NOM 및 NDM 매출 또한 전년비 16억원 늘어나 3분기 실적에 일부 기여했다.
이수화학 최근 1년 주가 추이. [이미지=더밸류뉴스(네이버 금융 제공)]
이수화학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발 시장불황으로 3월 중 신저가(4507원)를 기록한 바 있다. 이후 반등해 제자리를 찾아가다가 정부 주관 배터리 사업 참여 기업으로 선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11월 10일 신고가(1만4500원)를 기록했다.
<저작권자 ©I.H.S 버핏연구소(buffettlab.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