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범 연구원]
유진기업이 동양의 최대주주이면서도 동양의 주주총회에서 경영권 장악에 실패하면서 향후 주가 추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동양의 주가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아래 사진).
30일 서울 YMCA회관에서 열린 동양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동양의 현재 경영진들이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 동양에 대한 경영 참가를 선언한 유진기업이 동양 지분의 70%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소액주주들의 마음을 얻는 데 실패한 것이다. 동양 제61회정기주주총회에서 유진기업과 파인트리 자산운용이 제안한 이사의 수 증원 안건(제1호 의안의 1, 2)이 모두 부결됐다.
앞서 유진그룹과 파인트리자산운용은 현재 10명인 동양 이사 총 수를 각각 15명, 16명으로 증원하는 안건을 상정한 바 있다. 양사가 제안한 안건이 통과되기 위해서는 전체 주식수의 3분의1 이상이 투표에 참가해야 하고 그 가운데 3분의2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했다. 유진그룹이 제안한 이사수 증원안건은 찬성률 56.21%로, 파인트리자산운용이 제안한 이사 증원안 역시 찬성률 55.82%를 기록해 부결됐다. 동양 경영진에 사내이사를 투입해 관리를 강화하려던 유진그룹의 계획이 무산됐다.
유진기업은 지난 2015년 9월 4일 동양 지분 5.67%를 확보하며 최대주주가 된 이래 지속적으로 주식을 사들여 지난 18일 지분율을 10.01%까지 늘렸다. 23일에는 동양 지분 10.03%를 보유한 파인트리자산운용과 양 측이 보유한 동양 지분에 대해 의결권을 공동 행사키로 결의했다.
이날 주총에 참석한 최종성 유진기업 대표는 표결에 앞서 『국내 레미콘 시장 1위인 유진기업이 동양을 인수하면 동양의 레미콘 사업부문과 시너지를 유발해 주주가치 제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동양 주주들에게 유진기업에 찬성표를 던져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최 대표의 이 같은 당부에도 소액주주들의 마음은 바뀌지 않았다. 표결 전 의사 발언에 나선 한 소액주주는 『유진기업이 동양에 대한 책임경영을 실천하고 싶다면 장내에서 주식을 추가로 사들여야 한다. 지분율을 33%까지 끌어올려 정정당당히 동양 경영에 참여하라』고 말했다. 유진그룹은 포기하지 않고 동양 지분을 추가 매입할 뜻을 밝혔다. 유진그룹 관계자는 『주총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는 한편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동양 지분을 추가 매입할 것』이라며 『주주로서 감시도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I.H.S 버핏연구소(buffettlab.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