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범 연구원]
국내 화장품 브랜드숍 토니모리가 본격적인 2세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토니모리의 배해동 회장은 장녀인 배진형 씨를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해 놀란이 일고 있다.
지난 28일 토니모리의 정기주주총회에서 배진형 씨가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됐다고 공시했다. 배진형 씨의 사내이사 신규 선임으로 인해 토니모리 사내 이사진은 기존 배해동 회장과 홍현기 경영지원본부장에 이어 세 명으로 늘어났다.
1990년생인 배진형 씨는 뉴욕대학교를 졸업하고 지난해 9월 토니모리의 사원으로 입사해 해외사업부에서 일하며 경영수업을 받았다. 배진형 씨는 토니모리 지분 가운데 100만주인 8.5%를 보유하고 있는 주요 주주 중 한명이다.
배진형 씨가 입사한지 갓 6개월이 넘은 신입사원이 이사회의 일원으로 ‘초고속 승진’ 하자 업계에서는 이례적인 일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아직 제대로 된 경영수업조차 받지 못한 상태로 회사 경영을 법적으로 책임지게 된다는 것이 무리라는 지적이다.
이에 토니모리 측은 배진형 씨의 사내이사 선임에 대해 『임원이 되는 것은 아니고 직급은 사원으로 유지되며 대주주로서 책임경영을 한다는 일환으로 등기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해 7월 토니모리가 상장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경영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사내이사가 이사회에 참여하는 것은 주주들 사이에 불만을 부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또한 배진형 씨가 사내이사가 되면서 분기당 평균 7,300만원의 보수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이번 주총에서 3억원 가량의 배당금이 확정되면서 대주주라고 해도 나이와 경력에 비해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이날 토니모리의 주가는 전날보다 300원(0.99%) 하락한 29,950원에 마감했다. 지난해 상장 초기 토니모리 주가는 5만원에서 7만원 사이를 오갔지만 지난해 12월 3만원대로 주저앉은 이후 2만원대 후반에서 3만원대를 오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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