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범 연구원]
현대기아차의 「누적 판매 1억대」 돌파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달 안으로 현대·기아차가 자동차를 생산한 이후 54만에 누적판매 1억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1962년부터 올해 3월까지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차 6402만대, 기아차 3568만대 등 총 9970만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돼 4월 중으로 1억대 누적판매 돌파가 예상된다고 11일 밝혔다.
1962년 기아차는 첫 자동차 생산 판매를 시작으로, 1968년 현대차 승용차 생산 판매가 시작됐다. 1976년에는 국산 고유 모델 「포니」를 출시했고, 현대·기아차는 처음으로 1,000만대 판매 이후 해마다 연간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1996년에 현대차 「엑셀」을 미국에 처음으로 팔기 시작하면서 해외 시장에서 부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1998년부터 해외판매가 국내판매를 넘어서기 시작했으며, 지난해 판매된 802만대 중 해외 판매 비중이 84%에 달한다. 지난달까지 국내 판매는 2,982만대, 수출 및 해외공장 판매를 합한 해외 판매는 6,988만대로 해외에서 70% 이상 판매됐다.
또한 1999년 기아자동차를 인수한 후, 2000년 현대차그룹이 출범하게 되면서 판매량이 급격히 늘게 됐다.
특히 주목할 점은 2000년 현대차그룹이 출범한 이후 판매가 급성장해 전체 누적판매 대수 중 79%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2000년부터 지난달까지 총 7854만대가 판매됐다.
현대·기아차가 1억대 판매를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부품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이 있었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의 협력 대기업은 숫자는 2001년 46개에서 지난해 139개로 3배 늘었고, 중견기업 역시 같은 기간 37개에서 110개로 늘었다.
협력사들의 매출액도 크게 늘었다. 1차 협력사의 경우 2014년 평균 매출액은 2,589억원으로, 2001년 733억원과 비교해 3.5배 증가했다. 또 매출 1,000억원 이상 협력사 수는 2001년 62개에서 2014년 146개까지 늘었다.
이같은 협력사들의 성장은 현대ㆍ기아차와의 안정적인 장기 거래와 함께 적극적인 해외 동반진출을 통해 가능했다. 현대ㆍ기아차와 협력사 간 평균 거래기간은 28년에 달하며, 지난해 해외 동반진출 협력사는 608개사에 이르고 있다.
1억대 누적판매라는 대기록을 달성하는 과정에서 우리나라 경제발전에도 크게 기여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자동차산업에 직간접으로 관련된 종사자 수는 183만명에 이르며 이는 우리나라 총 고용인원 2,507만명의 7.3%에 해당한다. 자동차 관련세는 37조 3,000억원인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우리나라 전체 세수의 약 14.7%에 달한다.
[Copyrigh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I.H.S 버핏연구소(buffettlab.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