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범 연구원]
일본 구마모토 지진 발생으로 인해 일본 경제뿐만 아니라 국내의 기업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과 일본 주식시장에서 연쇄지진의 여파가 속속들이 드러나고 있다.
지난 14일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에 강도 6.5의 지진이 발생했다. 뒤이어 16일 새벽에는 강도 7.3의 더 큰 지진이 일어났으며, 다수의 여진이 구마모토현과 오이타 현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에 18일 일본 증시는 연쇄강진과 주요 산유국의 생산량 동결 합의 실패의 여파로 장 초반 3% 급락했다.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케이225지수(닛케이평균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26.78포인트(1.94%) 하락한 1만6521.25로 개장했다. 그 후 하락폭이 확대되면서 닛케이지수는 이날 오전 9시28분께 1만6296.78을 기록했다.
이와는 반면 일본기업과 경쟁선상에 있는 한국 기업은 반사이익으로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면세점, 아동복, 자동차 관련주들이 대표적이다.
면세점 업체인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와 호텔신라는 장 초반 2%의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 두 기업은 지난 15일에도 일본 지진의 영향으로 주가가 상승했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18일 오전9시36분 현재 전거래일 대비 1,200원(1.82%) 오른 6만 7,200원에 거래 중이다. 호텔신라도 2,000원(2.89%) 오른 7만 1,100원에 거래 중이다.
SK증권의 김기영 애널리스트는 『일본 지진으로 일본 여행시장 내 한국인 및 중국인 입국자 수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상반기 내 그랜드 오픈을 준비중인 국내 주요 면세점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아동복 업체도 주가가 상승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동복은 화장품, 전기밥솥과 더불어 중국인 관광객이 국내에서 많이 사가는 상품 중 하나다. 아가방컴퍼니는 오전 11시 30분 기준으로 전일 대비 620원(7.01%)오른 9.470원에 거래되고 있다.
또 다른 유아용품 전문 업체인 보령메디앙스는 650원(3.51%)오른 19,15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제로투세븐은 170원(2.04%) 오른 8,52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엔화 강세와 지진의 영향으로 주가가 상승했다. 11시 35분 현재 현대차는 2,500원(1.65%) 오른 154,000원에 거래되고 있고, 기아차는 1,000원(2.08%)오른 49,1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채희근 현대증권 연구원은 『엔화 강세가 나타나면서 일본 자동차 업체들과 경쟁 관계에 있는 현대·기아차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자 주가가 오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정희석 연구원은 『제조업 부문에선 구마모토 인근에 위치한 상당수 자동차, 정보기술(IT) 공장의 조업 중단에 따른 악영향이 예상된다』며 『라인 가동이 중단된 공장 대부분이 주요 부품생산 설비여서 부품조달 차질에 따른 생산감소 현상이 구마모토 외 지역으로 전이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지진관련주와 내진설계 관련주들도 일본 지진의 영향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하공간 개발 전문업체인 동아지질은 전 거래일 대비 12.67%(1,000원) 오른 8,890원에, 교량에 필요한 구조재와 내진교량받침대를 제작하는 삼영엠텍은 전 거래일 대비 13.76%(470원) 오른 3,885원에 거래되고 있다.
소방설비 등을 생산하는 기계 제조업체 파라텍은 전 거래일보다 21.19% 오른 7,150원, 재진 설계된 원자력 밸브 등을 생산하는 금속가공제품 제조업체 포메탈도 3.71% 오른 3,775원에 거래 중이다.
한편 관광객들의 일본 여행 취소가 이어지면서 여행 및 저가항공주의 주가 흐름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제주항공은 오전 11시 40분 현재 전일 대비 2.09% 하락한 35,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티웨이홀딩스는 4.93%하락한 10,600원, 한진칼은 -3.45% 하락한 19,600원에 거래되고 있는 등 저가항공사의 주가는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함께 모두투어(-2.09%), 인터파크(-1.26%), 참좋은레져(-0.90%), 하나투어(-0.55%) 내림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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