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범 연구원]
올해들어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한국 기업은 POSCO로 나타났다. 마켓 포인트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6일부터 22일까지 12거래일 동안 11일 단 하루를 제외하고 연일 매수에 나서고 있다. 이 기간 매수 규모만 1조 9,120억원에 달한다. 특히 12일 이후 8거래일 연속 순매수하면서 1조 4,190억원어치 샀다.
이 기간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단연 POSCO로 2,123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처음으로 외국인의 지분 보유율이 50%를 넘어섰다. 이어 삼성전자(1,135억원), LG화학(968억원), 네이버(764억원), SK이노베이션(737억원), 삼성SDI(713억원), LG전자(679억원), 한국전력(596억원), 고려아연(505억원), 우리은행(501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최근 엔화 강세와 관련해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는 경기민감업종에 매수세가 쏠린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투자증권의 김대준 애널리스트는 『엔화 강세가 나타나면서 한국과 일본 증시에선 외국인의 수급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엔화가 급격한 강세를 기록했던 지난 2월부터 현재까지 한국증시에서 외국인은 37억 6,000만달러 규모의 누적 순매수를 기록한 반면 일본에서는 321억 2,000만달러의 주식을 팔았다』고 분석했다.
한편 올 초부터 4월 22일까지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한 종목을 살펴보면 그 기업들의 특징은 1분기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거나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이 많다는 점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부터 지난 22일까지 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포스코였다. 외국인은 231만 3,700주, 5,597억원어치를 장바구니에 담았다. 이어 한국항공우주(4,151억원), LG전자(3,372억원), LG화학(3,371억원), 한국전력(3,171억원) 등이 순매수 상위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포스코의 경우 올 1분기 6,598억원(연결기준)의 영업이익을 올려 경영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어려움을 겪던 직전 분기(3,405억원)와 비교하면 3,193억원(93.7%)이나 늘었다. 매출액은 12조 4,61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 17.5%(2조 6,397억원), 9.8%(714억원) 감소했지만 순이익에서 5.2%(173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LG그룹주도 깜짝 실적을 냈다. LG전자는 생활가전,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로 연결기준 1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5,052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65.5% 증가했다. LG화학 역시 기초소재 부문 호조로 4,57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전년 대비 26.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의 투자방향은 국내 주식시장의 중요 지표가 될 수 있다. 지난해도 높은 수익을 거뒀다. 지난 한 해 코스피 수익률은 2.6%였지만 외국인은 유가증권 시장에서 16%의 수익률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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