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범 연구원]
글로벌 기업들이 자동차와 IT 기술을 결합한 「커넥티드카(Connected Car)」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 자동차가 「바퀴 달린 스마트폰」이 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관련 시장 선점을 위한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커넥티드카의 사전적 정의는 「다른 차량이나 교통 및 통신 기반 시설(infrastructure)과 무선으로 연결하여 위험 경고, 실시간 네비게이션, 원격 차량 제어 및 관리 서비스뿐만 아니라 전자우편(e-mail), 멀티미디어 스트리밍, SNS까지 제공하는 차량」을 뜻한다. 즉, 커넥티드카는 「미래형 스마트카」인 셈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2020년이면 전 세계 2억 5,000만대 이상의 차량이 무선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로를 달리는 차량 4대 중 3대가 커넥티드카가 되는 셈이다. BI인텔리전스에 따르면, 관련 산업 규모는 2015년 500억 달러(약 57조원)에서 2020년 1,600억 달러(약 182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커넥티드카는 사용자 편의를 높여줄 뿐만 아니라 차량을 넘어 하나의 거대한 생태계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한 사물인터넷(IoT)의 성장과 관련해 기기와 기기, 기기와 사람이 연결되면서 자동차 안에서 음악·영화를 감상하고 인터넷 검색, 통화, 이메일 확인 등 개인 업무를 볼 수 있게 되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자동차는 앞으로 자동차 자체(하드웨어)보다는 차량 관련 서비스(소프트웨어)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들은 협력을 통한 기술 개발을 시작했다. 자동차 제조사와 IT·통신기업 간 협업을 통해 서로가 갖고 있지 못한 기술들을 보완하고 있는 셈이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19일 세계 최대 통신장비 회사인 시스코와 손잡고 커넥티드 카 개발에 나선다고 밝혔다. 양사는 방대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송수신하고, 차량 내 각종 장치를 제어할 수 있는 「차량 네트워크 기술」을 만들 계획이다.
일본 도요타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제휴를 맺고 빅데이터를 분석하는 회사인 「도요타 커넥티드」를 최근 미국 텍사스에 설립했다. BMW는 SAP와 협력하고 있으며, 삼성전자와도 커넥티드카 관련 기술을 공동 개발 중이다. 폴크스바겐은 LG전자와 손잡고 커넥티드카와 스마트홈 서비스를 만들고 있다.
IT 업계에서는 구글과 애플이 커넥티드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구글은 차량과 스마트폰을 연결해주는 소프트웨어인 「안드로이드 오토」를, 애플은 「카플레이」를 양산차에 적용하고 있다. 현재 약 150만대의 차량이 두 회사의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 있으며, 운전자는 이를 통해 음악감상, 문자메시지 보내기, 지도 활용, 인터넷 검색을 하는 것이 가능하다. 2020년이면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가 내장된 차량은 4,000만대, 카플레이가 설치된 차량은 3,71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네이버도 국내 차량공유기업 그린카와 MOU를 체결하고 올 연말까지 그린카의 모든 차종에 양사가 공동 개발한 개인화 서비스 플랫폼을 탑재한다고 밝혔다.
이번 업무협약으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개발을 공동 진행한다. 플랫폼이 완성되면 고객들은 그린카 차량 안에서 네이버가 제공하는 지도, 내비게이션, 뮤직, 검색, 뉴스 등의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두 회사는 카셰어링 이용자 서비스 이용행태, 운전 패턴, 검색 정보와 같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보다 정교한 고객 중심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고객 운전 패턴에 최적화된 코스 추천, 과거 이용 내용에 근거한 음악 추천 등 고객맞춤형 기능을 제공하여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카셰어링 서비스를 구현할 계획이다.
네이버 송창현 CTO는 『사용자의 생활 환경에 좀 더 밀착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원에서 그린카와 MOU를 진행하게 됐다』며 『이번 협력은 카셰어링을 즐겨 찾는 젊은 세대의 니즈를 반영하면서 보다 편리한 차량 내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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