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 전문기업인 정다운이 6월 코스닥에 등록한다. 전남 나주 왕곡면 동수농공단지에 본사를 둔 중견 오리전문 가공업체 '㈜정다운'은 엘아이지스팩2호와 합병을 통해 오는 6월29일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정다운은 이를 위해 오는 13일 나주 본사에서 엘아이지스팩2호와 합병승인을 묻는 임시주주총회를 열 예정이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로부터 엘아이지스팩2호와의 합병은 지난 2월 승인받았다. 지난 2000년 나주에 법인을 설립한후 동수농공단지에 입주한 정다운은 도압, 종오리부화, 사육, 가공, 우모(오리털)가공·수출 등을 일원화하고 수직계열화를 구축한 선도 기업이다.
우모생산량 시장 점유율은 국내 1위를 자랑하며, 오리 생산량은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주력 제품은 오리 신선육, 훈제, 가공육 등이며 업계 최초로 전체 공정에 친환경 식품안전관리인증(HACCP·해썹)을 획득하기도 했다.
지난해 매출은 582억5000만원에 영업이익은 51억1000만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27억6000만원으로 56.7%까지 급증했다. 지난 2013년과 2014년에는 2년간 실적이 쪼그라들었지만 지난해 다시 반등을 시작했다.
정다운 관계자는 “2012년 오리 시장에 많은 업체가 뛰어들어 2013년 경쟁심화에 따른 구조조정이 일어나면서 실적이 일부 줄었다”며 “2014년에는 사상 최대의 조류독감(AI)이 발생해 오리가격이 폭등, 실적이 악화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AI로 오리 수급에 어려움을 겪은 이후 전남 나주에 밀집돼 있던 사육농장을 충청, 경기 북부 등으로 넓게 퍼뜨려 리스크를 줄였다”고 부연했다.
회사는 기존 사업 중에서는 신선육, 우모보다 가공육에 무게를 둘 계획이다. 가공육의 가격이 오리 수요·공급량에 비탄력적이라는 이유에서다. 실적이 줄어든 시기에도 가공육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증가세를 보였다. 2012년 11억6000만원에서 2014년 18억2000만원으로 2년새 56.8% 늘었다. 김 대표는 “중국에서 삼계탕 수요가 늘고 있어 오리 가공육 수출과 관련해 정부와 협의도 진행하고 있다”며 “지난해부터 실적이 회복세를 보여 올해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자신했다.
다만 이전 상장 이후에 정다운의 유통 주식수는 많지 않을 전망이다. LIG투자증권 관계자는 “정다운의 지분을 지주사인 이지바이오가 참여하고 있는 이앤농업투자조합 1호가 100%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스팩과 합병해도 유통되는 주식은 많지 않을 것”이라며 “회사가 이를 늘리기 위해 지분 10%를 10여명의 개인 투자자들에게 매도했지만 당분간은 시장에 나오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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