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가 수익을 내는 방법을 배우면서, 그것에 대한 궁금증을 풀게 될 것이다. 대한민국 숨은 고수들의 투자 법칙을 전격 분석한 최초의 책! 제자리에서 묵묵히 주식투자를 통해 실제로 돈을 버는 평범한 개인투자자를 입체 분석한 최초의 책이다. 이 때문에 이 책을 보면서 ‘아, 나도 이제 그들처럼 될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하게 될 독자가 적잖을 것이다. 거창하고 화려하기는 하지만, 뭔가 다른 세상의 사람들을 다룬 것 같다는 종전의 책들에 비해 이 책은 분명한 비교 우위를 가지고 있다.
◆남산주성 김태석
◁ 김태석은 누구?
- 필명 남산주성(40세). 부산 출생, 부산고 42회, 동아대(대학원) 환경공학 전공
- 노틸러스효성(주) 근무
- 1999년 주식투자 시작
- 2003년 가치투자 전환 (누적 수익률 6,000%)
- 2005년 9월 전업투자(전업 시작 당시 종자 금액 2억 5,000만원. 누적 수익률 약 2,500%)
- 현 주식 투자 금액 60억원
- 투자좌우명 ‘만초손 겸수익’(滿招損 謙受益, 자만하면 손실이 오고 겸손하면 이익을 얻는다)
◁ 김태석씨의 연간 투자 수익률과 주요 투자종목
기본 투자 원칙은 콤보 투자. 저PER(주가수익비율), 저PBR(주가순자산배수), 턴어라운드, 실적개선, 고배당, 성장의 적절한 조합)
- 2004년 : 30%. 휴스틸 등 배당주
- 2005년 : 310%. 대한전선, 동양제철화학(현 oci) 등 저평가 자산주, 자동차 부품주, 건설주
- 2006년 : 26%. 저평가 자산주에 투자
- 2007년 : 161%. 턴어라운드 자산주, 건설주, IT장비 부품주
- 2008년 : 28%. 세방전지, 아트라스BX 등 턴어라운드로 실적이 개선되는 종목에 투자
- 2009년 :115%.태양산업, 제일저축은행, 대신증권2우, 아트라스BX, 홈캐스트 등 투자
- 2010년(6월) : 20%. 아트라스BX, 사조오양, 대상, 삼익THK, 에버테크노, 성도이앤지, 전기초자 등 40여개 종목 보유 중
Chapter 1. 샐러리맨에서 60억 신화 만든 ‘남산주성’ 김태석
1. 매입한 주식이 30분만에 부도
2. 한탕주의 버리니 우량주가 보여
3. 전업 투자로 인생 도전에 나서다
4. 독서하고 사색하라
5. 투자 모임에 가입하라
6. 주가는 기업 이익을 따라간다
7. 시장을 떠나지 말라
8. 주식 시장 좋아진다
[잠깐!] 이익 내는 기업의 주가가 오른다
[잠깐!] ‘남산주성’ 김태석의 투자 원칙
1. 매입한 주식이 30분만에 부도
그의 사무 공간에 들어서면 벽면 액자의 ‘만초손 겸수익’(滿招損 謙受益)이라는 한자성어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과욕을 부리거나 자만하면 손실을 초래하고, 겸손하면 수익을 얻는다는 뜻이지요. 서경(書經)에 나오는 말인데, 제 가슴에 와 닿더군요. 2005년 9월 전업투자를 시작할 때부터 항상 잘 보이는 곳에 두고 있습니다.”
서경은 이 사자성어를 ‘가득 차면 손실을 부르고, 겸손하면 이익을 얻는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의 사무실에서 창문 바깥을 내려다보면 서울 여의도 증권가의 건물들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는것이 눈에 들어온다. 10만명의 증권업 종사자가 몰려 있다는 여의도 증권가, 그러나 성공한 투자자는 극소수에 속한다.
‘남산주성’이라는 필명으로 잘 알려진 김태석씨는 한국의 주식 투자자들에게 ‘신화를 쓴 개인투자자’로 기록되고 있다. 남산주성이라는 필명은 가족들과 자주 다니던 서울 남산에서 따왔다.
그는 1999년 직장에 근무하면서 처음 주식 투자를 했고, 2005년 종자돈 2억 5,000만원 가량으로 전업 투자에 나서 5년만에 60억원으로 불렸다. 2005년 이후 연평균 수익률은 92%이고 누적 수익률은 2,500%. 해마다 주식 자금을 두 배 가량 늘려온 셈이다.
주식 투자 성공 이후에도 그는 투자 지식의 나눔을 실천하면서 신망을 얻고 있다.
그러나 이런 성과를 내기까지 그도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다.
부산 토박이로 대학(동아대)에서 환경공학을 전공한 그는 1999년 7월 그는 효성테이타시스템에 입사했다. 지금의 노틸러스 효성이다. 이 시기에 그는 처음으로 주식 투자에 나섰다.
“누구나 부자가 되고 싶어 하지요. 아니 부자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돈 걱정은 하지 않았으면 하는 소망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되는 게 주식이지요.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주식 시장에 뛰어듭니다.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는 대개의 투자자들이 그렇듯이 자신도 성공적인 투자자는 아니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 1999년 말 주식을 매입했다가 약간의 수익을 낸 것을 나의 실력에 의한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당시 한국의 주식시장을 후끈 달아 올라 있었다. 인터넷 열풍 때문이었다.
대기업의 젊은 직장인들이 줄줄이 사표를 던지고 벤처를 창업했고, 이 가운데 일부는 단숨에 천문학적인 주식 부자로 등극했다. 서울 테헤란로는 이들이 창업한 벤처들로 활력이 넘쳤고, 신문 방송은 ‘신경제(New Economy)가 도래했다’고 연일 보도했다.
주식 시장도 연일 상승장이었다. 특히 정보기술(IT) 주식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다.
‘광고를 보면 돈을 준다’는 비즈니스 모델로 관심을 모은 코스닥 기업 골드뱅크 의 주가는 1999년 1월 초 935원에서 5월 말 3만 1,200원까지 33배(3,237%) 폭등했다. 이 종목은 16일 연속 상한가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또, 인터넷 전화 ‘다이얼패드’로 당대를 풍미했던 새롬기술(현 솔본)은 1999년 10월 8일 4,550원이었다가 12월초 23만원까지 치솟았다. 50배(4,950%)의 폭등이었다. 이후 이 회사의 주가는 10년 가까이 4,000원대에 머물고 있다.
그런데 2000년에 들어서자 IT 열풍은 허무하게 꺼졌다. 인터넷 벤처들이 기대와 달리 수익을 내지 못한데 따른 결과였다.
김씨의 손실도 컸다.
“IT 버블이 붕괴되면서 2~3년간 힘들게 모은 적금을 주식시장에 다 갖다 바쳤습니다. 주식 투자 초보의 전형적인 실패 코스를 밟은 겁니다. 끝없이 떨어지는 코스닥시장에서 몇 백원짜리 관리종목으로 한방에 만회해보려고 했었지요. 그러다 이 주식들이 상장 폐지되고 나서야 주식 투자가 쉬운 게 아니란 걸 깨달았습니다.”
관리 종목이란 상장 회사가 영업 정지나 부도 등의 사유로 주식 시장에서 주식 거래를 정지해야 하는 사유가 발생한 종목으로 한국거래소와 코스닥 본부가 공시한다. 관리종목에 지정되고 일정기간이 지난 주식은 상장 폐지와 함께 휴지조각이 된다. 그러나 관리 종목 가운데 극소수가 관리 종목 지정 사유를 해소하기도 하는데, 이 경우 이 주식의 주가는 급등한다.
그가 이 무렵 매입한 주식 가운데 하나는 이트로닉스. 지금의 인켈이다. 이 종목은 상장 폐지됐지만 아직 회사는 남아있다.
“상장폐지 공시가 나기 직전까지 절대 상장폐지는 되지 않는다고 말하던 주담 (IR 담당자)이 너무나 원망스러웠습니다.”
그는 “타산지석으로 삼기 위해 이 주식의 일부를 지금도 갖고 있다”며 웃음을 지어 보였다.
“120대 1의 감자를 당하니 18만주가 1500주가 되더군요. 아직까지 500주는 반면교사로 가지고 있습니다. 얼마 전 장외 주식 시장에서 팔라고 전화가 왔습니다. 주당 2,000원 정도 된다는군요. 감자전 가격으로 주당 16.6원이더군요.”
그는 “그래도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책도 몇 권 사보고 증권방송도 들었다”고 회고했다. 그가 그때에 읽은 책은 주로 주식 매매에 관련된 서적들이었다.
2002년 초, 그는 증권계좌에 남아있던 400만원을 마지막으로 생각하고 코스닥 S기업의 주식을 매입했다. 어느 증권 관련 사이트의 주식 전문가가 추천한 종목이었다.
“30분 정도 고민하다가 오후 2시 45분에 매입했습니다. 정확히 30분이 지난 3시 15분에 이 기업이 부도 처리됐다는 공시가 뜨더군요. 몇 개월을 고생하면서 모은 돈이 단 30분만에 날아간 것이지요. 얼마 후 이 종목은 상장폐지가 됐습니다.”
그는 “정말 어이가 없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번에는 기업의 재무제표도 살펴봤거든요. 장부상으로 해마다 흑자를 내는 회사였기에 이런 회사가 문을 닫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증권 사이트의 어느 전문가가 황제주이자 폭등주라고 추천했었습니다.”
그는 “너무 억울하고 원통해서 며칠 밤을 뜬 눈으로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에 월차를 내고 문제의 S기업을 찾아가 직원들을 붙잡고 하소연을 하면서 사정을 알아봤다.
“회사 오너가 고의부도를 낸 것이었습니다. 코스닥 붐을 타고 회사 오너가 인터넷 사업을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사기꾼을 만나 회사 돈을 탕진한 겁니다. 그래도 회사를 포기할 수는 없어서 이 오너는 고의부도를 내고 경매로 다시 회사를 사들이는 수순을 진행하고 있었던 거지요.”
그는 “소액주주들을 모아 회사에 항의도 했지만 대부분의 주주들은 누가 대신 해주겠지 하거나재수 없다고 생각하는 게 대부분이었다”고 회상했다.
2. 한탕주의 버리니 우량주가 보여
두 차례의 투자 실패를 겪은 그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 주식투자는 하지 말아야 하는 걸까? 왜 나는 실패했을까? 어떻게 하면 주식투자로 수익을 얻을까? 그는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고민에 고민을 더하니 나름대로 답이 나오더군요. 시장이 좋지 않기도 했었지만 무엇보다도 회사의 평범한 영업 사원인 제가 주식 투자를 통해 돈을 번다는 것 자체가 넌센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엄청난 자금력과 정보력을 지닌 기관, 외국인, 증권사 전문트레이드들 그리고 전업 투자자들을 상대로 단기매매게임을 한다는 것 자체가 우스운 일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타짜’(전문가, 고수)를 상대로 제가 동네에서 고스톱 몇 번 쳐본 솜씨로 대결해서는 승산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그는 요즘 주변 사람들로부터 주식 투자로 수익을 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질문을 받으면 “주식 투자 수익률은 투자자의 실력에 비례한다”고 당부하고 있다.
“로또 복권에서도 1등 당첨자는 매주 나옵니다. 주식 투자에서도 운이 좋아 몇 번 수익을 낼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패를 자꾸 돌리면 수익을 낼 확률보다 손실이 날 확률이 높아집니다.”
그는 다른 방식의 투자 법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절감했다. 직장 생활 열심히 하면서 가끔 한번씩 확인해도 되는 그런 주식이 그는 필요했다.
그는 주식이란 무엇인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다.
“자산이 많고 돈을 많이 버는 회사, 이렇게 번 돈을 잘 나누어 주는 회사가 좋은 회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상식에 근거해 종목을 생각해본 거지요.”
이런 생각에 근거해 그가 당시 선택한 종목은 철강 기업 휴스틸. 이 회사는 당시 순자산이 1,300억원이 넘고 영업이익이 200억원이 넘었는데 시가총액 이 300억이 되지 않았다 .
그는 “무엇보다도 배당률 이 20%가 넘는다는 사실이 매력적이었다”고 말했다.
“회사 업무에 충실하면서 주식을 갖고 있기만 하면 20% 이상의 배당 수익이 주어지는 종목이 있다는 사실이 정말 즐거웠습니다. 주가는 제자리였지만 배당금이 입금되는 순간 아! 주식 투자라는 게 이런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몸에 배어있던 한탕주의와 대박 환상을 버리니 의외로 우량한 기업들이 눈에 들어온 거지요.”
그는 “회사 일을 열심히 하니 승진도 동료들보다 앞서게 됐고, 업무 능력이 우수하다며 상도 받아서 일석이조였다”고 말했다....(이하 생략)
(책의 주요 내용)
Chapter 2. 좋은 주식은 순금보다 순수하다 : ‘압구정 교주’ 조문원 로데오 투자클럽 대표
1. 음식점 창업을 하려거든 음식료 주식을 사라
2. 싼 종목에 몰빵해 종자돈 1억원 만들어
3. 자산 많은 기업이 안전하다
4. 돈 없을 때 더 주식 연구하라
5. 작전주, 테마주로는 절대 수익 못낸다
[잠깐!] ‘압구정 교주’ 조문원 대표의 투자 조언
1. 음식점 창업을 하려거든 음식료 주식을 사라
그는 열렬한 주식 투자 예찬론자다.
‘압구정 교주’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진 조문원 로데오 클럽 대표의 이야기다. 그는 60억원 가량을 주식 투자를 통해 만들었다.
(책 내용)
Chapter 3. 3,000만원을 3년만에 5억원으로 불린 ‘하울’ 김승환
1. 주식투자가 내 인생을 바꿔
2. 두드려라, 열릴 것이다
3. 턴어라운드 기업에 고수익 있다
4. 공부한 만큼 수익 난다
5. 주식 투자는 내 평생 직업
[잠깐!] ‘하울’ 김승환의 투자 원칙
1. 주식투자가 내 인생을 바꿔
2007년까지만 해도 그는 반 지하 연립주택을 벗어나는 것이 인생 목표였다.
햇볕이 온전히 들어오는 거실의 흔들 의자에 걸터앉아 시간에 쫓기지 않으면서 책장을 넘기는 그런 인생을 그는 열망했다.
그러나 그에게 현실의 벽은 높게만 보였다. 그는 자신이 다니는 회사의 낮은 보수와 과도한 업무량에 지쳐 있었다. 통장의 적금은 1,000만원이 채 되지 않았다.
그로부터 3년여가 지난 2010년 5월, 그는 자신의 소망이 실현돼 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라곤 한다. 그는 지금 5월의 햇볕이 쏟아지는 서른 평의 근사한 아파트에 살고 있다. 안락하고 널찍한 승용차도 새로 마련했다. 그의 계좌에는 6억원이 들어있다.
‘하울’이라는 필명을 가진 김승환씨의 이야기다.
김씨는 한국의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그는 2007년 5월 3,000만원으로 주식 투자에 나서 3년만에 6억원으로 불렸다. 연평균 수익률은 171.4%. 종자돈을 해마다 거의 세배씩 불려온 것이다.
이 기간에는 세계 각국의 주식 시장을 뒤흔든 글로벌 금융위기도 있었다. 내로라하는 강호의 고수들이 한 순간에 사라져가던 시기였다. 이런 시기에 그는 믿기 힘든 수익률을 냈다.
그는 지금의 6억원을 2년 내로 10억원으로 불릴 계획이다. 그를 아는 지인들은 김씨가 이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는 사실을 의심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김씨가 거둬온 성과를 보면 충분히 그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김씨는 이런 부의 성취 못지 않게 자신의 달라진 환경에 만족하고 있다.
“얼마 전 서울대를 졸업한 주식 투자자가 저를 찾아와 ‘하울님을 만나게 돼 영광’이라고 하더군요. 주식 투자로 성취를 이루지 않았다면 이런 분들을 평생 만나기 어려웠을 겁니다. 제가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일을 지금 하고 있다는 사실에 저는 만족합니다.”
그는 어떻게 이런 변화를 이끌어 냈을까. 그는 워렌 버핏의 조언으로 설명을 대신했다...(이하 생략).
-전년 동기 대비를 기준으로 하라 : 어느 기업의 실적을 분석할 때는 반드시 전년 동기와 비교해야 한다. 그래야 계절적 요인에 의한 왜곡을 피할 수 있다.
주도주를 주목하라 : 주식 시장에서는 주도주가 한번 정해지면 상당 기간 지속된다. 이 기간을 즐겨라. 2010년 5월 현재의 주도주는 자동차주와 정보기술(IT)주이다.
동종 산업 내 대표주의 밸류에이션을 비교하라. : 예를 들어 제강 기업인 DSR제강의 적정 주가를 계산하려면 제강 산업의 대표 기업인 고려제강의 밸류에이션을 체크해야 한다.
-분기 순이익을 주목하라 : 연간 순이익은 1년에 한 차례 뿐이다. 이것 만으로 기업을 평가하기에는 늦다. 분기 실적은 연간 네 차례 나온다. 한 분기가 아니라 두 분기의 주당순이익 증가율이 20% 이상이면 더 좋다. 여기 에다 주당 분기 순이익 성장률이 가속화된다면 금상첨화다. 주당 분기 순이익 성장이 매출액 성장을 동반하고 있다면 따따블 금상첨화다
-PER(주가수익비율), ROE(자기자본이익률)는 향후의 수치를 기준으로 하라 : 지난 시기의 PER, ROE는 무의미하다. 주가는 향후 실적의 반영이기 때문이다
잡초는 과감하게 솎아 내라 : 활짝 핀 꽃을 보려면 잡초를 뽑아야 한다. 손실을 보는 주식은 빨리 매도하고, 이익을 내는 주식은 오래 가져가라. 주식 시장에서는 오르는 주식이 오르고, 내리는 주식이 내린다.
기억은 사라지지만 기록은 영원하다 : 기록하지 않으면 내가 지식을 온전히 갖고 있는 것이 아니다. 기업을 분석했다면 그 결과를 반드시 기록으로 남겨라
- 은퇴의사라는 필명이 암시하듯이 그는 실제로 의사이다. 1961년생. 가톨릭대 의대를 졸업했고 고향인 충남 논산에서 개업의를 했다. 의사로 일하면서 주식투자를 했고, 여기에서 성과가 나면서 지금은 전업 투자자로 있다. 40억원대의 주식 투자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Chapter 5. 전문직, 당신만의 전문성을 활용하라 : ‘은퇴 의사’ 유재억
1. 공중 보건의로 주식 투자와 첫 인연
2. 닷컴 열풍에도 흔들리지 않아
3. 당신의 상식을 믿어라
4. 글로벌 금융위기로 어려움도
5. 공부해야 수익 난다
[잠깐!] ‘은퇴 의사’ 유재억의 투자 원칙
1. 공중 보건의로 주식 투자와 첫 인연
“의사는 직업 특성상 분석적이고 논리적입니다. 또 경제적 여유가 있기 때문에 종자돈을 마련하기가 어렵지 않습니다. 의사 뿐만 아니라 다른 전문직 종사자는 주식 투자를 하면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개인 투자자들 가운데는 회계사, 의사, 변호사, 약사, 교수, 교사 같은 전문직 그룹이 있다. 전문직 종사자는 주식 투자에 유리한 조건을 갖고 있는 걸까.
‘은퇴 의사’라는 필명을 가진 유재억씨는 “그렇다”고 말한다.
“전문직 투자자는 직업적으로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꼼꼼하게 따져는 습관이 있고, 경제적으로도 기다릴 수 있는 여유가 있기 때문에 주식 투자에 유리하다고 생각합니다.”
필명이 말해주듯이 그는 실제로 개업의를 오랫동안 했다. 그는 개업의를 하면서 주식 투자에 흥미를 느꼈고 수익을 거두었다.
그가 처음 주식과 인연을 맺은 것은 1987년 말. 노태우 김영상 김대중 후보가 대권을 놓고 치열하게 선거전을 펼치던 무렵이었다.
당시 그는 강원도 춘성군(현재 춘천시로 편입)에서 공보의(공중 보건의)로 복무하고 있었다. 그의 나이 20대 중반이었다. 그는 충남 논산 태생으로 가톨릭대 의대를 졸업했다.
“저와 함께 공중 보건의로 근무하던 어느 선배가 12월 31일까지만 주식을 갖고 있으면 세금이 감면된다며 저에게 주식을 살 것을 권했습니다. 만약 주가가 오르면 돈도 번다고 하는 거예요. 제가 평소 신뢰하던 선배의 권유여서 관심이 갔습니다.”
주식에 대한 세금 감면 조치는 당시의 정치 상황과 관련이 있다. 12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노태우 민정당 후보는 전두환 당시 대통령의 지원과 후원을 배경으로 표 모으기에 나섰다. 이런 배경에서 노태우 후보는 개인이 주식을 갖고 있으면 근로소득세 등을 감면해준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증시 부양책을 발표했다. 그는 국영 기업의 일부를 민영화해 그 주식을 싼 값으로 서민에게 보급해 재산증식에 도움을 준다는 공약을 내걸기도 했다. 그는 그 해 12월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했고, 이듬해인 1988년 2월 13대 대통령에 취임했다.
유씨에게 주식 매입을 권유했던 선배는 종목 추천도 해줬다. 현대건설, 광주은행, 삼도물산이었다. 현대건설은 당시 한국의 손꼽히는 우량 건설사였고, 삼도물산은 국내 처음으로 압소바라는 유아복 브랜드를 내놓으며 주목 받던 의류 업체였다. 광주은행은 광주 지역의 대표적 우량 은행이었다.
그런데 그는 돈이 부족했다. 어렵게 그는 지인으로부터 100만원을 빌렸다. 지금이야 100만원은 큰 돈이 아니지만 당시 17만~18만원의 공중 보건의 월급을 받던 유씨에게는 작은 돈이 아니었다.
“막상 주식을 매입하려니 덜컥 겁이 나더군요. 신문이나 방송을 펼치면 개인 투자자가 주식 투자로 돈을 날렸다는 뉴스를 심심치 않게 접했거든요.”
그래서 그가 생각해낸 방법은 분산 투자. 100만원으로 현대건설, 광주은행, 삼도물산의 세가지 종목을 골고루 매입하기로 마음 먹었다.
주식을 매입하려니 증권사를 찾아야 했다. 당시에는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 없었다. 춘천시를 뒤졌더니 증권사 지점이 대우증권 딱 한 곳 있었다.
“객장에 들어섰더니 여직원이 의자에 발을 디디고 서서 칠판에 분필로 주가를 적고 있었습니다. 30분이 지날 때마다 똑 같은 작업을 반복하더군요. 그러면 주위의 중년 남자들이 줄담배를 피워대며 여직원이 새로 고쳐 쓰는 주가를 뚫어지게 쳐다봤습니다.”
1980년대 후반의 전형적인 증권사 객장 풍경이었다.
새해가 되자 그는 세 주식을 모두 팔았다. 원래 주식 투자가 목적이 아니라 세금 혜택이 목적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아무것도 모르고 산 그 주식들이 운 좋게도 쏠쏠한 수익을 주었다. 초심자의 행운이 그에게 미소를 지은 것이다. 이때부터 그는 주식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게 됐다. 신문을 집어 들면 가장 먼저 증권 시세 면을 펼쳤다.
이듬해인 1988년이 되자 한국의 주식 시장이 후끈 달아올랐다. 집권한 노태우 대통령이 국민주를 보급하겠다는 공약을 실행에 옮겼기 때문이다...(이하 생략)
[잠깐!] ‘은퇴 의사’ 유재억의 투자 조언
- 당신 내면의 소리 없는 경고를 무시하지 말라 : 문제가 있는 주식은 사전에 징후를 드러내기 마련이다. 그런 징후를 외면하지 말고 확인하고 분석하라.
- 공부하는 만큼 수익 난다 : 두뇌가 명석한 것과 성공 투자는 무관하다. 주식 시장은 공부하는 투자자에게는 수익으로 보상하고, 그렇지 않은 투자자에게는 손실로 응답한다
- 선물 옵션, 절대로 하지 말라 : 선물 옵션은 누군가는 돈을 잃도록 돼 있는 제로섬 게임이다. 기관, 외국인, 개인이 선물 옵션에 참여한다면 돈을 잃는 쪽이 누가 될지는 명확하다.
- 상식이 당신의 진정한 조언자이다 : 전문가가 추천한 주식이라는 이유만으로 주식을 매입하지 말라. 당신의 상식과 내면의 목소리가 ‘Yes’라고 말할 때 주식을 매입하라.
※출처를 밝히면 자유롭게 인용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