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대표이사 조원태 우기홍)이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연간 매출액 14조5751억원, 영업이익 1조5869억원, 당기순이익 916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8.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5%, 48.5% 감소했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3980억원, 영업이익은 183억원, 당기순손실은 23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0.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64.7%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은 영업비용이 증가한 데에 이유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대한항공의 영업비용은 3.8조원으로 전년 대비 7098억원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인건비(사업량 증가·임금 인상 등) △공항·화객비 △연료비가 각각 전년 대비 2096억원, 1915억원, 1427억원 증가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지난해 경영 실적은 여객 부문과 화물 부문에서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여객사업은 전반적으로 실적 호조세를 유지했다. 다만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연중 최성수기인 전분기 대비 수익성 지표가 소폭 하락했다. 2019년 대비 노선 수익은 36% 증가했지만, 전분기 대비 4% 감소했다.
화물 사업은 지난해 전쟁 및 기후변화 등 공급망 혼란 요인이 확대됐으나 중국발 전자상거래 강세로 시장 수요가 견조했다. 이에 중국발 미주·구주행 부정기편 및 차터를 편성해 전자상거래 수요 최대치를 유치했다. 구체적으로 대한항공의 전체 화물 수익 중 전자상거래 점유율은 4%에서 13%로 증가했다. 이어 글로벌 전자상거래 성장 전망에 따르면, 오는 2026년에는 8조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객사업은 1분기 중국 외 전 노선의 수요와 공급이 정상 단계에 진입할 전망이다. 또 글로벌 시장 공급 확대 및 비용 부담 증가 등 불확실성에 대비해 수익성 중심의 운영을 이어갈 것이라고 대한항공은 밝혔다. 이어 장거리노선 수요가 견조하고 동계 성수기 관광 수요 회복으로 실적 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동계 선호 목적지 및 수요 집중 기간 부정기 확대 운영으로 수익 극대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화물사업은 1분기 경기 회복 지연에 따른 시장 수요 불안정 및 글로벌 공급망 불안 환경이 지속될 전망이다. 반도체, 자동차 부품, 디스플레이 등 전통적 항공화물의 회복 시기가 불확실하고 수에즈 운하, 파나마 운하 통행 제한 등 지정학적 갈등으로 물류 체인 외부 변수의 영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화물사업은 전자상거래 수요 집중 유치 전략으로 수익성을 제고한다. 글로벌 화주와 고정 계약을 확대해 안정적 수요 기반 확보 및 신선 화물 등 계절 수요를 유치해 수익을 다각화하고 여객기 벨리 최대 활용 등 시장 상황에 연동해 유연한 공급 운영을 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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