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여름 휴가 특집]④국산맥주, 수입맥주에 안방자리 내주나
  • 김승범 기자
  • 등록 2016-07-25 16:41:18
  • 목록 바로가기목록으로
  • 링크복사
  • 댓글
  • 인쇄
  • 폰트 키우기 폰트 줄이기

기사수정

[김승범 연구원]

39301_60539_5042

푹푹 찌는 무더운 여름에는 뭐니뭐니해도 맥주가 잘 팔린다. 여름철 더위를 식히고 갈증해소를 위해 시원한 맥주를 마시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국산 맥주업체들은 여름철에 높은 실적을 달성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 국산맥주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낮아지면서 맥주의 수입량은 매년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수입맥주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그로 인해 국내 맥주업계가 대목에도 우울한 표정이다. 맥주 시장에서 본격적인 성수기로 분류되는 여름을 맞았지만, 수입 맥주의 파상공세가 이어지며 국산 맥주의 설 자리가 좁아졌기 때문이다.

24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맥주 수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34.5% 증가한 9만5,858톤에 달한다. 이는 반기 기준 수입량으로 역대 최대치다. 특히 본격적인 맥주 성수기로 접어드는 6월 한달간 맥주 수입량은 1만9,116톤, 1,682만달러에 달하며, 월간 기준으로 지난해 7월 2만1,415톤에 이어 역대 두번째로 많은 수입량을 기록했다.

반면 수입 맥주의 폭발적 성장세에 국산 맥주의 판매 위축은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맥주 전체 시장이 축소되는 상황에서 국내 맥주업계의 수익성 악화 요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

20130630000050_0_59_20130630105102

400여 종이 넘는 다양한 종류의 수입맥주가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는가 하면 한 대형마트에서는 국내에서 판매되는 전체 맥주 판매량 중 수입맥주의 비중이 올해 40%에 육박했다.

2013년 2조4,100억원 규모(세전 기준)였던 맥주 시장은 지난해 2조6,650억원 규모로 커졌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5.4% 증가한 2조8,100억원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하지만 성장의 과실 대부분을 수입 맥주가 가져간다. 지난해 국산 맥주의 규모는 2조1,650억원 선으로 2013년(2조1,100억원)에 비해 큰 차이가 없다.

2016032501002235000155011_99_20160324162809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증권가에서도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 맥주업계를 두고 어두운 전망을 내놓고 있다.

우선 국내 맥주 2위인 하이트진로의 2분기 맥주 매출은 전년대비 7% 이상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하이트진로는 최근 맥주 모델로 송중기를 앞세우고 신제품 리뉴얼과 함께 대대적인 마케팅 공세에 나서고 있지만 좀처럼 반등을 이뤄내지 못하고 있다. 

롯데주류 역시 「클라우드」 매출이 답보 상태인 가운데 전년대비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국내 맥주 1위인 오비맥주도 비슷한 상황이다. 지난해 9년 만에 매출이 감소세로 돌아서며 부진을 겪은만큼 마냥 웃을 수 만은 없는 상황이다.

위기감이 확산되자 일부 국내 맥주 업체들은 발상의 전환에 나섰다. 수입맥주를 직접 들여와 판매하는 대응 전략을 펼치기 시작한 것이다. 이미 오비맥주는 「카스」 등 국산 맥주 부진하자 판매권을 가진 수입 맥주에 대한 마케팅 집중도를 높이고 있다. 최근 호가든의 새로운 제품을 선보였고, 스텔라 아르투아 등에 대한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도 수입 맥주인 「기린이치방」의 팝업스토어(임시 매장)를 열고 여성 소비자를 공략하고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를 가 보면 황금 진열대는 모두 수입맥주 차지가 되고 있고, 최근에는 수제 맥주까지 인기를 끌며 국산 맥주가 힘든 경쟁 중이다』라며 『과거처럼 여름 성수기에도 큰 재미를 보지 못하는 상황이 몇년 째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Copyrigh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hs_buffett@naver.com

'버핏연구소' 구독하기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뉴스레터 발송을 위한 최소한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이용합니다. 수집된 정보는 발송 외 다른 목적으로 이용되지 않으며, 서비스가 종료되거나 구독을 해지할 경우 즉시 파기됩니다.

광고성 정보 수신

제휴 콘텐츠, 프로모션, 이벤트 정보 등의 광고성 정보를 수신합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버핏 리포트] 네이버(NAVER), 두나무 편입과 글로벌 AI 협업 기대 – 메리츠 메리츠증권은 26일 네이버(NAVER)(035420)에 대해, 두나무 인수 추진과 글로벌 AI 기업과의 협업 가능성에 따라 성장 모멘텀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네이버의 전일 종가는 25만4000원이다.이효진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포괄적 주식교환 추진은 단순한 연결 이익 증...
  2. 동양이엔피, 전기제품주 저PER 1위... 3.23배 동양이엔피(대표이사 김재수 김재만. 079960)가 9월 전기제품주 저PER 1위를 기록했다.버핏연구소 조사 결과에 따르면 동양이엔피가 9월 전기제품주 PER 3.23배로 가장 낮았다. 이어 파워넷(037030)(4.63), 신화콘텍(187270)(5.82), 에스씨디(042110)(7.64)가 뒤를 이었다.동양이엔피는 지난 2분기 매출액 1412억원, 영업이익 13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매출액...
  3. [이슈] 네이버, 두나무 계열사 편입하면 재계 22→14위↑ 네이버(035420)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를 계열사로 편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나오자 네이버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26일 오전 10시42분 현재 네이버 주가는 26만 1,000원으로 전일비 2.76% 상승했다. 네이버의 두나무 계열사 편입이 현실화하면 '재계의 지각변동'이라고 할만하다. 올해 초 공정거래...
  4. [시황] 미국증시, 금리 인하 지연 우려에 3일 연속 하락세 지속 미국은 실업수당 상회, 2분기 GDP 상회, 연준 신중론으로 금리 상승, 주식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인해 금리 인하가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생기며 3일 연속 하락세가 지속됐다.유럽은 미 보안조사 이슈로 헬스케어와 산업재에 압박이 가해지고 금리 인하 지연 우려가 나타나며 약보합 마감했다.중국은 AI 섹터 집중도가 증가했다. AI 에이전트, ...
  5. [버핏 리포트]제이브이엠, 북미•유럽 수출 빠르게 증가...현저한 저평가 국면 -신한 신한투자증권이 26일 제이브이엠(054950)에 대해 자동화 수혜와 로보틱스株 관점에서 본다면 현저한 저평가 국면이라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4만4000원으로 '상향'했다. 제이브이엠의 전일종가는 3만850원이다. 최승환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제이브이엠이 로봇을 활용한 처방전 인식, 조제, 포장 및 재고 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