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이 10일 삼성SDI(006400)에 대해 경쟁사 대비 안정적인 배터리 부문 수익성, 미반영된 비배터리 가치 등 장기 실적 상승 여력을 갖추고 있으나, 현재는 향후 실적 추정치를 하향 조정하는 시기라며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68만2000원으로 하향했다. 삼성SDI의 전일 종가는 38만2500원이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삼성SDI의 2분기 실적을 매출 5조원(YoY -15%, QoQ -3%), 영업이익 2,929억원(YoY -35%, QoQ +10%)으로 전망했다.
매출 비중 58%인 중대형전지는 2분기 유럽 주요 3개국(독일/영국/프랑스) 전기차(BEV 기준) 판매량이 YoY -20%, QoQ -10% 감소한데 따른 배터리 신규 주문 감소로, 부문 매출은 전분기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매출 비중 31%인 소형 전지는 미국 주요 고객사인 리비안(Rivian)의 2분기 전기차 판매량이 YoY +9% 증가했으나, 생산량은 YoY -31% 감소하며, SDI 원형 전지 출하 역시 부진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또 전사 영업 이익률은 소형 전지 고객사의 계약 물량 주문 미달에 따른 보상금 수취 효과로 QoQ +0.7% 상승한 5.9%를 전망했다.
삼성SDI는 2025~2026년 고객사 전동화 추진 과정에서 물량 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에 김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의 정책 경로 변화에 따른 실적 추정치 하향 조정 리스크가 크다고 판단했다.
2035년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 정책에 대한 ‘roll back’을 주장한 ‘EPP’가 유럽 의회 1당을 차지한 점, 바이든 역시 연비 규제 완화 발표한 상황에서 트럼프 당선 리스크를 고려할 때, 자동차 고객사들의 향후 2~3년 전동화 계획 조정 리스크가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친환경 정책 강화 기조가 고물가-고금리-양극화심화-전쟁으로 이어지던 협공에 그 동력이 다소 약화되는 모습이다. 정책 흐름은 실적 및 Valuation Factor 모두에 영향을 주는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SDI는 중·대형전지, 소형전지 등의 리튬이온 2차 전지를 생산·판매하는 에너지솔루션 사업과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소재 등을 생산·판매하는 전자재료 사업 등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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