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구 연구원]
일부 제약사들이 지난해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현금배당 금액을 늘린 거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실적 부진이 일시적인 비용 증가에 따른 이익 감소였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2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녹십자홀딩스는 지난해 매출 1조3,544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19.6% 증가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50억원으로 11.7% 감소했고 당기순이익 역시 699억원으로 38%나 줄었다.
지난해 녹십자홀딩스의 최대 계열사인 녹십자의 이익 감소가 이어졌기 대문이다. 녹십자의 지난해 매출은 1조1,979억원을 기록해 전년 보다 14.3%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784억원)은 14.4%, 당기순이익(651억원)은 38.3% 감소했다.
그럼에도 녹십자홀딩스는 지난해와 같은 보통주 1주당 300원을 현금배당하기로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136억2,100만원 수준을 유지했다.
JW중외제약는 지난해 매출이 4,674억원으로 전년보다 7.6% 성장했고 영업이익도 226억원으로 전년보다 4% 증가했다. 하지만 당기순손실은 113억원에 달해 적자전환했다.
영업실적에 비해 JW중외제약은 현금배당을 크게 늘렸다. 지난해 주당 150원, 총 27억1,300만원을 배당한 JW중외제약은 올해는 종전보다 100원올린 주당 250원을 배당한다. 총 배당액도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51억9,000만원이다.
이 같은 배당 확대가 가능한 것은 매출이 영업이익이나 당기순이익보다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어서다. R&D(연구개발) 비용이나 광고선전비용 증가로 일시적인 실적 부진이라는 것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녹십자의 경우 지난해 1,200억원을 R&D비용으로 썼는데 이는 전년보다 20% 가까이 증가한 수치』라며 『JW중외제약 역시 법인세 비용이 증가했을 뿐 현금배당 여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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