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구 연구원]
보톡스 업계 2위를 기록하던 휴젤이 메디톡스의 분기 매출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지난 2010년 보톡스 시장에 진출한 휴젤은 약 7년만에 성과를 달성했다. 대웅제약과 휴온스 등의 보톡스 시장 진출로 매출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17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휴젤과 메디톡스는 1분기에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휴젤의 성장세가 더 높아 휴젤의 1분기 매출액이 메디톡스의 매출액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휴젤은 지난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95.33% 증가한 443억원을 기록했다. 1년 사이에 매출액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93.95%, 209.30% 증가한 258억원, 209억원으로 집계됐다.
회사 측은 『매출액 대비 수출액 비중이 지난해 57%에서 올해 1분기 64%까지 상승했다. 수출 비중이 많이 늘어난 게 실적 증가를 이끌었다』며 『보툴렉스는 26개국에서 수출하고 있고, 일본과 태국에서 매출이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그동안 1위 자리를 유지했던 메디톡스도 1분기 실적이 지난해보다 성장했으나, 휴젤의 성장성보다는 미치지 못했다.
메디톡스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40.73% 증가한 405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8.86%, 24.54% 늘어난 212억원, 170억원으로 집계됐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이번 실적성장은 보툴리눔톡신제제 「메디톡신」과 히알루론산필러 「뉴라미스」의 해외매출증가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며 『국내제조와 판매허가를 앞둔 제3공장까지 가동되면 실적성장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동안 국내 보톡스 시장은 메디톡스가 주도해왔다. 특히 메디톡스는 2006년 「메디톡신」을 발매하면서 보톡스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해왔다.
휴젤은 2010년에 「보툴렉스」를 출시하며 후발주자로 보톡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후 외형과 실적이 동시에 빠르게 성장하며 메디톡스를 위협해왔다. 업계에선 지난해 휴젤이 메디톡스의 시장 점유율을 역전한 것으로 보고 있다.
휴젤과 메디톡스는 국내 보톡스 시장의 70~80%를 점유하며 과점하고 있으나, 대웅제약은 2014년에 자체개발 보톡스 「나보타」와 휴온스는 수출용 「휴톡스」의 내수용 허가를 준비하는 등 후발업체의 등장으로 경쟁은 한 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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