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범 연구원]
국내 1위 증권사인 미래에셋대우와 국내 최대 인터넷 기업인 네이버가 「4차 산업혁명」 관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자사주를 상호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소식에 미래에셋대우와 네이버의 주가는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27일 오전 11시 45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미래에셋대우는 전일대비 1.42% 오른 1만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같은 시각 네이버는 전일대비 1.91% 하락한 87만1,000원에 거래중이다.
전날 미래에셋대우와 네이버는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상호 매입 결정을 공시했다. 네이버는 미래에셋대우 자사주 7.1%(4,739만3,364주)를 매입하고, 미래에셋대우는 네이버 자사주 1.7%(56만3,063주)를 매입한다.
양사는 『기술과 금융을 결합한 새로운 서비스를 발굴하기 위해 상호 지분을 취득하는 등 파트너십을 강화한다』며 『경영권에 영향을 주는 행위는 상호 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두 회사는 사업적 제휴도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의 인공지능(AI) 기술과 미래에셋대우의 금융콘텐트를 결합한 「4차 산업혁명」 관련 신사업을 발굴할 예정이다. 네이버의 다양한 서비스와 주식거래, 금융상품 판매 등을 합친 로봇 어드바이저 등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미래에셋대우는 자기자본 규모가 6조7,000억원에서 7조원대로 증가할 것으로 보이고, 네이버는 디지털 금융에서의 성장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도 미래에셋대우와 네이버의 제휴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NH투자증권의 원재웅 애널리스트는 『자사주 차감으로 미래에셋대우의 자기자본이 7조원으로 늘어나게 됐다』며 『아직 초대형 투자은행(IB) 8조원을 맞추기 위해서는 1조원이 부족하나 자사주 활용으로 추가적인 유상증자 가능성을 낮춰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초대형 IB 8조원 프리미엄이 존재하며 네이버와의 협업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질 수 있다』고 봤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전배승 애널리스트는 『미래에셋대우는 자본력 제고와 시너지 기대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긍정적으로 부각될 것』이라며 『주당순자산가치(BPS)증가와 자본비용 하락 등을 반영하며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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