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범 연구원]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영화산업의 배급과 상영 겸업을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CJ E&M과 CJ CGV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영화산업은 대기업들이 독점하면서 점유율을 유지해왔다. 투자와 제작, 배급, 상영 등 4분야에서 대기업들이 계열사를 통해 사업을 주도해왔다. CJ그룹과 롯데그룹은 CJE&M과 롯데엔터테인먼트라는 최대 영화배급사와 함께 CJ CGV, 롯데시네마라는 대형 복합상영관을 두고 있으며, 메가박스는 플러스엠을 통해 투자배급을 진행했다.
대기업들의 영화산업 독점으로 중소기업들의 성장을 막았다는 점이 공감대를 형성하며 대기업의 배급·상영 수직계열화를 일부 금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문체부는 국정기획위 지시에 따라 배급과 상영의 수직계열화 금지 대책과 관련한 내용에 초점을 맞춰 보고를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 영화제작사 대표는 『영화산업의 전체 플랫폼을 가진 대기업들이 약탈적으로 수익을 착취하고 있다』면서 『영화산업 공정화의 핵심은 배급과 상영의 분리』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궁극적으로는 제작과 투자도 분리해야 한다』면서 『배급과 상영, 제작과 투자, 이것만 제도적으로 분리되면 영화산업의 경제적인 많은 문제들이 한꺼번에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정부의 이번 대책이 현실화하면 CJ와 롯데는 배급과 상영 둘 중 하나의 사업은 포기해야 하는데 매출규모로 보면 두 회사 모두 상영사업을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대책이 추진되면서 대기업들은 반발하는 모습이다.
CJ 관계자는 『배급과 상영을 분리한다고 해도 시장논리에 부합하는지, 위헌소지는 없는지 따져봐야 할 것』이라며 『사실상 사업을 접으라는 것과 같은 얘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롯데 관계자는 『대기업 논리로만 접근하는데, 그동안 저예산 영화와 예술영화 등 육성과 저변확대도 병행하며 지원사업을 해왔다』면서 『규제가 심화되면 그동안 이뤄졌던 순기능들도 자칫 제동이 걸리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한편 CJ E&M과 CJ CGV는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30일 오전 10시 40분 현재 CJ E&M은 전일대비 1.17% 하락한 7만6,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CJ CGV는 전일대비 0.81% 하락한 7만3,600원에 거래중이다. 메가박스를 운영하는 제이콘텐트리도 전일대비 0.77% 하락한 3,845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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