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범 연구원]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의 1순위로 자동차와 철강업을 언급하면서 관련 업계의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현대차, 기아차 등 완성차의 주가와 POSCO 등 철강주의 주가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4일 오전 10시 33분 현재 현대차는 전일대비 2.45% 하락한 15만9,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기아차와 쌍용차도 각각 2.33% 1.62% 하락한 3만7,800원, 6,670원에 거래중이다.
국내 대표적인 철강업체인 POSCO도 전일대비 0.34% 하락한 29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도 각각 2.05%, 2.22% 하락한 6만2,100원, 1만5,400원에 거래중이다.
자동차주와 철강주의 주가 동반 하락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FTA 재협상을 언급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을 마친 뒤 개최한 공동언론발표에서 "한미 FTA가 체결된 이래로 미국의 무역적자는 110억불 이상 증가했다. 그다지 좋은 딜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한미FTA 재협상을 시사했다.
그러나 지난해 한국차의 미국 수출은 한미FTA 이후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액은 지난해 154억9,000만달러로 미국의 한국차 수입액(16억8,000만달러)의 9배에 달한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5년간 한국차의 대미 수출은 연평균 12.4% 늘었고, 미국차의 한국 수출은 연평균 37.1% 증가했다.
그러나 관세가 완전히 없어진 지난해 한국차의 미국 수출은 전년 대비 10.5% 하락했다. 반면 미국차 수입은 지난 5년간 2012년 88%, 2013년 16%, 2014년 17%, 2015년 30%, 2016년 37% 등으로 매년 크게 성장했다.
또 철강업계는 이미 미국의 압박에 피해를 보고 있다. 트럼프 정부는 우리나라 업체에서 생산하는 열연 강판, 열연 후판, 냉연 강판 등에 대해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선재까지 반덤핑 조사 대상에 포함시킨 상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이미 미국 정부가 국내 철강업계를 대상으로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는 등 맞을 것은 다 맞은 상태』라며 『어떤 조치를 더욱 강화하려는 지 모르겠다.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Copyrigh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I.H.S 버핏연구소(buffettlab.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