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범 연구원]
중국 철강업체의 생산 감축이 가속화되면서 글로벌 철강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국내 철강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철강 업황 호조가 장기화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7일 오후 2시 45분 철강업체 대장주인 POSCO는 전일대비 0.63% 오른 31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 때 31만9,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현대제철 역시 전일대비 1.75% 오르며 6만4,100원에 거래중이다. 52주신고가(6만5,400원)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POSCO 주가는 최근 한 달 사이에 15.48% 상승했고, 현대제철도 8.64% 상승했다. 특히 해당 기간 동안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철강주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국내 철강업체들의 주가 반등에는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철강가격 상승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초 중국의 부동산 규제와 긴축 우려가 완화되면서 철강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여기에 지난 달 중국 경기 지표가 회복세를 보인 점도 투자 심리를 끌어 올렸다.
철광석 가격 반등 흐름이 이어지면서 철강주 반등이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다만 중국 부동산 규제 정책으로 하반기 수요가 둔화될 수 있고, 중국 철광석 항만 재고가 여전히 사상 최고치 수준이란 점에 비춰 추가 반등폭은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하나금융투자의 박성봉 애널리스트는 『철강 원재료 가격의 반등은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철광석의 경우 중국 항만 재고가 1억4,200만t으로 여전히 사상 최고치 수준이고, 브라질 발레(Vale)의 S11D프로젝트 등 신규 및 상업생산(Ramp-Up) 광산들의 대규모 증산이 예정돼 있어 조만간 하락세로 전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여름철 비수기로 접어드는 시점에서 원재료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며 『중국 철강가격 또한 추가 상승보다는 한동안 박스권에서 머무를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KB증권의 윤정선 에널리스트는 『우려가 남아 있는 만큼 (철강주 상승이) 확실한 업황 개선의 신호 때문이라기보다는 주가순자산비율(PBR) 약 0.7배 수준의 가격 메리트가 부각됐기 때문이라고 본다』고 진단했다.
밸류에이션 매력을 고려하면 하반기 철강 스프레드(원재료 가격과 철강 가격 차이) 추이를 지켜보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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