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구 연구원]
삼양식품의 상반기 해외 수출액이 국내 매출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이 동남아시아와 중국 등에서 큰 인기를 끌며 실적 회복을 이끌고 있다.
20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양식품은 올 상반기 해외 수출액이 900억원 이상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연간 수출액(916억원)을 올해는 반기 만에 달성하는 셈이다. 이대로라면 올해 해외수출부문은 1,000억원을 무난히 넘어 2,000억원도 가능할 전망이다.
특히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의 해외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편이다. 불닭볶음면은 1분기 라면 수출액의 80% 이상을 차지했다. 업계는 하반기 중국 사드 여파가 회복되면 연간 해외 수출액이 국내 매출을 넘어설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해외시장에서의 인기는 삼양식품의 점유율 회복을 노리고 있다. 국내 최초 라면회사인 삼양식품은 농심 신라면의 등장으로 1위 자리를 내준 데 이어 1989년에 일어난 공업용 우지 파동에 휘말리면서 존폐 위기에 놓였다가 2013년에는 오뚜기에 밀리며 업계 3위로 내려앉았다. 뿐만 아니라 삼양식품은 업계 4위인 팔도와의 격차도 줄어들면서 3위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7월 수출길에 오른 불닭볶음면이 공전의 히트를 치면서 삼양식품도 차츰 달라지고 있다. 신제품을 다양하게 출시하는 한편, 그간 소홀했던 스낵류 등에도 관심을 쏟는 분위기다. 삼양식품은 올해 핵불닭볶음면 2종, 커리불닭볶음면 2종과 파듬뿍육개장, 와사마요볶음면, 쿨불닭비빔면을 라면 신제품으로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불닭볶음면 흥행을 보면 삼양식품이 국내 라면업계 원조 1위로서 확실히 저력이 있다』면서도 『다만 국내는 트렌드 변화가 워낙 빠르고 2위인 오뚜기와의 격차도 커 당분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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