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당기 유보율 개념을 사용하자(윤진기 교수의 경제와 숫자 이야기)
  • 윤진기 교수
  • 등록 2018-05-14 07:57:46
  • 수정 2024-02-13 09:02:27
  • 목록 바로가기목록으로
  • 링크복사
  • 댓글
  • 인쇄
  • 폰트 키우기 폰트 줄이기

기사수정


유보율은 누적 개념이기 때문에 오래되고 비즈니스 모델이 좋은 기업의 경우에 높게 나오는 것이 정상이다. 유보율은 사내유보율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정작 일 회계연도를 기준으로 한 회계연도 동안 얻은 당기순이익을 배당을 하고 회사 내에 유보하는 비율을 지칭하는 적절한 용어가 보이지 않는다.


순이익유보율(earnings retention ratio)이라는 개념이 있는데, 이것은 ‘당기순이익 중 배당을 하지 않고 유보하는 금액’의 당기순이익에 대한 비율을 말한다. 이것도 실무에서는 간혹 내부유보율 또는 사내유보율이라고 하기도 한다. 그래서 지금까지는 유보율 개념을 문맥에 따라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판단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유보율과 순이익유보율은 아래 공식으로 보는 바와 같이 전혀 다르다.

 

유보율 = (이익잉여금+자본잉여금)/자본금×100(%)

이익잉여금 = 회사 창립 시부터 발생한 당기순이익의 누적액-모든 배당금지급액의 합계액

순이익유보율 = (당기순이익-배당금)/당기순이익×100(%)=100(%)-배당성향

 

여기서 배당성향이란 기업이 한 해 동안 벌어들인 당기순이익 중에서 주주에게 지급하는 배당금이 얼마나 되는지를 보여준다. 배당성향이 30%라면 순이익 중 30%를 배당했다는 뜻이다.

 

배당성향 = (배당금총액/당기순이익) × 100(%)

 

배당성향이 높은 기업은, 보통 안정적으로 순이익을 꾸준히 내고 있는 성숙기업이라 볼 수 있고, 투자금 마련이 우선적인 성장기업은 배당성향을 낮추는 경향이 있다. 기업의 배당정책은 기업마다 다르다.

사람에 따라 순이익유보율을 사내유보율로 표시하는 경우가 있지만, 사내유보율을 유보율과 동일한 개념으로 사용하는 이상 이것은 혼란을 초래한다. 공식으로 나타내면 금방 알 수 있다.

 

사내유보율(순이익유보율) = (당기순이익-배당금)/당기순이익×100(%) = 100(%)-배당성향

사내유보율(유보율) = (이익잉여금+자본잉여금)/자본금×100(%)

 

양자는 내용이 전혀 다르다. 사내유보율은 유보율과 구분하기 위하여 유보율에 ‘사내’를 붙여 사용하는 것으로 추론해볼 수도 있지만, 사내유보율이 유보율과 같은 것으로 사회에서 통용되고 있어서 문제이다. 학문적으로는 논문에서 ‘단기사내유보이익’ 과 같은 용어를 사용하기도 하는데, 그렇다고 사내유보율과 유보율이 혼용되는 상황에서 단기사내이익유보율을 사내유보율이라고 하기는 곤란하다. 장기유보율과 단기유보율을 명확하게 구분하여 사용할 필요가 있다. 


영어 earnings retention ratio 또는 retention ratio를  ‘당기유보율’이라고 통일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원래 ‘순이익유보율’의 개념은 표현상 장·단기 구분이 되지 않으므로 여전히 용어상의 혼란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 외 상황에 따라서 ‘당기사내유보율’, ‘당기내부유보율’ 이라는 용어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에 유보율이나 사내유보율을 누적 개념으로 사용하고, 당기유보율을 한 회계연도에 당기순이익 중 기업의 재투자를 위해 회사 내에 얼마만큼의 금액을 남겼는지 보여주는 비율 지표로 사용한다면, 불필요한 오해와 동일용어가 전혀 다른 두 개의 의미를 표현하는 용어상의 불편함이 사라질 것이다. 실무에서뿐만 아니라 학문적으로도 이러한 구분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저작권은 저자에게 있습니다.

sunhwa771@naver.com

'버핏연구소' 구독하기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뉴스레터 발송을 위한 최소한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이용합니다. 수집된 정보는 발송 외 다른 목적으로 이용되지 않으며, 서비스가 종료되거나 구독을 해지할 경우 즉시 파기됩니다.

광고성 정보 수신

제휴 콘텐츠, 프로모션, 이벤트 정보 등의 광고성 정보를 수신합니다.
관련기사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버핏 리포트] 제일기획, 탄탄한 기초로 시장 상회하는 이익 개선 전망-삼성 삼성증권은 28일 제일기획(030000)에 대해 탄탄한 기초 체력을 기반으로 올해도 시장을 상회하는 이익 개선이 전망돼 올해 1분기에는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챙길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만3500원을 유지했다. 제일기획의 전일종가는 1만7950원이다.강영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제일기획의 1분기 매출액은 4157억원(YoY +6.4%), 영업이...
  2. [버핏 리포트] 롯데케미칼, 1Q 적자폭 감소 예상...주가 변동성 확대 경계해야 -대신 대신증권이 롯데케미칼(011170)에 대해 유동성 리스크 감소에 따른 밸류에이션 할인 요소 축소는 긍정적이지만, 동북아 역내 설비 폐쇄를 능가하는 NCC 증설 물량 유입으로 수급 개선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해 1분기 이후 실적 개선 정도에 따른 주가 변동성 확대를 경계해야할 필요가 있다며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9만원으로 하향했다. .
  3. [이슈 체크] 반도체, 니토 보세키도 증설하는 이유 KB증권 이의진. 2025년 3월 28일.CCL(Copper Clad Laminate, 동박적층판)은 PCB의 핵심 소재로 유리섬유, 수지, 충진재 등으로 구성된 절연층에 동박을 적층한 제품이다. 이 중 유리섬유는 CCL의 열팽창을 제어해 열적 안적성을 높이고, 낮은 유전율의 소재를 사용하여 고주파 수용성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한다. 현재 CCL의 AI 데이터센터向 수요가 증가하..
  4. [버핏 리포트] 포스코홀딩스, 美 보호무역·中 감산 변수…철강 시황 반등 기대 - 삼성 삼성증권이 POSCO홀딩스(005490)에 대해 중국과 미국의 철강 수요 회복이 지연될 가능성이 크지만, 한국의 보호무역 강화와 중국의 감산 가능성이 철강 시황 회복을 기대하게 만든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4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POSCO홀딩스의 전일 종가는 30만500원이다.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철강 수요...
  5. [환율] 위안-달러 7.2677위안 … 0.03%↑ [버핏연구소] 28일 현재 서울외환시장에서 거래되는 위안/달러 환율은 7.2677위안(으)로, 전일비 0.03% 상승세를 보였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