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증권은 24일 LG이노텍(011070)에 대해 1분기 실적이 당사 추정치를 상회했지만 최근 높아진 실적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고 카메라 모듈 시장 경쟁 심화와 올해 스마트폰의 수요 불확실성 등으로 실적 회복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19만원으로 하향했다. LG이노텍 전일종가는 14만5500원이다.
LG이노텍 매출액 비중 [자료=2024년 LG이노텍 사업보고서]
김종배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1분기 매출액 4조9828억원(전년대비+15%), 영업이익 1251억원(전년대비-28.9%, 영업이익률 2.5%)으로 시장 컨센서스와 당사 추정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다만 “실적 기대치가 높아진 점을 고려하면 소폭 하회한 수준”이라며 “우호적인 환율 환경과 중저가 신제품 출시가 비수기임에도 실적을 방어했지만, 카메라 모듈 경쟁 심화에 따른 수익성 저하가 지속됐고, 스마트폰 수요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실적 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오는 2분기 매출액은 3조8654억원(전년대비-15.1%), 영업이익 701억원(전년대비-53.8%, 영업이익률 1.8%)이 예상된다”며 “계절적 비수기 및 보급형 신제품 효과 소멸로 실적 감소는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김종배 연구원은 “특히, 북미 고객사가 미국 관세(보호무역 조치)에 대비해 1분기와 2분기 초 선제적으로 재고를 비축한 것으로 보이며, 신제품 출시 전 2분기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하반기 역시 중국 양산 물량에 대한 보편관세 적용, 인도로 생산물량을 최대한 이전해도 미국 수요를 전부 감당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세트 고객사들이 소비자 가격 인상 또는 부품 원가 절감을 고민할 수밖에 없는데, 이는 모두 LG이노텍에 불리한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경우 소비자 가격 인상에 따른 수요 위축, 판매단가 하락에 따른 수익성 저하가 동시에 발생할 수 있으며, 카메라 모듈 경쟁이 심화된 현 상황에서는 LG이노텍의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그는 “고객사의 AI 전략은 단기 수요를 자극하기보다 중장기적인 전략으로, 당장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중국 내 판매 회복 및 관세 불확실성 해소가 LG이노텍의 실적 반등 변수”라고 전했다.
다만 “주가가 과거 밸류에이션 밴드의 최하단에 위치해 있어 주가 하방압력은 제한적”이라며 “동사는 고객사 내 모듈 공급사로서 핵심 지위를 유지하고 있고, 스마트폰 내 카메라 사양 고도화 트렌드가 이어지는 만큼 밸류에이션(주가 대비 기업가치) 매력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전망했다.
LG이노텍은 광학솔루션, 기판소재, 전장부품 등을 만드는 LG 그룹의 계열사다. 주요 사업인 광학솔루션 내에서 카메라 모듈 등을 주요 제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LG이노텍 최근 분기별 매출액 및 영업이익률 추이 [자료=버핏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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