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연구소 김승범 연구원] 지난해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제2의 중국」을 찾는 한국 기업이 늘고 있다. 그동안 한국 기업의 생산 및 수출 기지 역할을 해오던 베트남이 새로운 「포스트 차이나」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베트남의 인구는 우리나라 인구의 약 2배인 1억명 수준으로 최근 베트남 경제 성장이 이어지면서 국내 기업들은 베트남 내수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베트남향 수출액은 지난해 477억달러로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8%대(8.3%)에 올라섰다.
베트남의 수출 점유율은 중국과 미국에 이어 3번째로, 2015년부터 일본을 제치고 3위 수출대상국으로 올랐다. 베트남의 수출 점유율은 미국의 수출 점유율(12.0%, 686억달러)과 약 4%포인트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수출액 규모로는 미국의 69.7%에 달한다.
지난 2009년 처음으로 우리나라 10대 수출국에 10위로 올라선 이후로 꾸준히 수출 점유율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2015년 12월부터 베트남과 자유무역협정(FTA)가 발효되면서 규모가 급증하고 있는 모습이다.
1990년대부터 포스코(005490)와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는 저렴한 인건비, 정부의 적극적인 외국인 직접투자(FDI) 유치 정책 등 매력적인 요인들로 베트남 시장에 진출했다.
그러나 최근 6%대에 이르는 경제성장률로 베트남 경제가 성장을 거듭했고, 국내 기업들은 최근 베트남 내수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베트남 현지 진출한 기업 수는 약 6000여곳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LG전자와 같은 글로벌 기업뿐만 아니라 신한지주(055550), KB금융(105560), 하나금융지주(086790) 같은 국내 금융업체들이 기업 투자에 맞춰 베트남에 진출했다. 또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그룹(065150)과 락앤락(115390), CJ CGV(079160), CJ오쇼핑(035760), 하이트진로(000080) 등이 베트남 시장에 진출했다.
한편 문병기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수석연구원은 『베트남은 두터운 젊은 인구층을 바탕으로 중산층 인구가 늘어나고 있고 6% 이상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다』며 『당분간 정보기술(IT) 기기 고사양화 및 전자산업 성장으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을 중심으로 대 베트남 수출 증가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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