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윤지에요~ 2월은 잘 보내셨나요? 날씨도 추웠고 여러 사건 사고들이 많아 마음도 추웠고, 이를 반영한 탓인지 증시도 추웠던 그런 한 달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하지만 이제 바야흐로 3월! 따뜻한 봄, 그리고 개강이 있는 3월이 다가왔어요. 개강하면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되는 탓에 외모에도 더 신경을 쓰게 되는데요, 개강 전 「피부 점검」을 위해 화장품 매장을 둘러 보았습니다.
화장품 가격은 제법 비싸요. 기초 제품은 물론이고 색조 화장품도 좋은 제품은 가격대가 높아 은근히 부담이 됩니다.:( 아이섀도우가 몹시 탐이 났지만 꾹 참기로 하고 더 둘러보았어요.
그러다가 눈에 띈 것은 마스크팩! 착한 가격에 피부도 관리할 수 있는 참한 아이템이죠. 둘러 보니 종류가 많았어요.
국내 1위 마스크팩 브랜드인 메디힐 마스크가 윗칸을 차지하고 있네요. 하지만 제 눈에 띈 건 아래 칸의 셀더마(CELDERMA) 마스크팩이었어요. 셀더마 마스크는 약국에서도 본 일이 있거든요. 약국에 들어갈 정도면 좋은 제품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집어 들었어요. 이 제품의 뒷 면을 보니 「제조원 ㈜제닉」이라고 쓰여있어요. 제닉? 어떤 회사인지 궁금해졌습니다.
제닉은 마스크팩이 주력 제품인 화장품 제조, 판매회사입니다. 검색을 해보니 2015년 기준 약 20%의 시장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하이드로겔 마스크팩으로 제조기술 특허를 낸 기업이네요. 이는 글로벌 특허기술이라고 해요. 그러고 보니 예전에는 하얀 시트 팩을 많이 봤는데 최근에는 젤리마냥 미끈미끈한 독특한 느낌의 팩도 많더라구요. 그게 바로 제닉에서 특허를 낸 하이드로겔 마스크팩이었어요.
다른 팩들을 살펴보니 꼭 셀더마 제품이 아니더라도 몇몇 다른 기업의 마스크팩 제품도 제닉이 제조원으로 나와 있더라구요. 제닉 매출 비중의 64%가 OEM/ODM입니다.
(잠깐! OEM(Original Equipment Manufacturing)은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의 줄임말로 주문자가 설계까지 모두 하고 생산자는 설계대로 제작만 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ODM(Original Design Manufacturing)은 「제조자 개발 생산」의 줄임말로 주문자의 생산 위탁을 받아 제조사가 제품을 개발, 생산하는 방식입니다)
인터넷에 찾아보니 제닉은 전용 인터넷 쇼핑몰도 갖추고 있어요. 그만큼 상품에 인지도가 있다는 거겠죠? 제닉의 셀더마 마스크팩은 홈쇼핑에도 진출해 있습니다. TV에서 몇 번 방송을 봤던 기억이 나네요. 제닉 매출의 23%가 이 홈쇼핑 사업부문에서 나옵니다. 나머지 매출은 그 외의 에스테틱이나 수출 부문에서 나오는데요, 제닉은 2013년 중국에 진출했으며 중국향 매출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2014년에 달성한 중국 매출(33억)을 2015년 3분기(88억)에 이미 넘어섰습니다.
제닉은 최근 부진한 실적을 공시하면서 주가가 많이 하락했습니다(아래 사진). 그렇지만 중국 시장은 여전히 전망이 밝다고 합니다.
공시 정보를 보니 제닉은 12월에 주식 배당을 할 것을 발표했네요. 그 동안 줄곧 현금배당 대신 주식 배당을 해왔어요. 지난 2015년 12월에 1주당 약 0.05주의 배당을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지표들을 보니 화장품 주가 대개 그렇듯 가격 지수들이 높네요. ROE(자기자본이익률)는 전반적으로 하락 추세에 있지만 2014년에 비하면 2015년의 ROE는 조금 올라갔네요. 마스크팩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져서 매출이 떨어졌다가 중국 수출의 호조로 조금 오른 것이 아닐까 추측되네요.
마스크팩 시장은 몇 년 전부터 급속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2013년에 활동하던 국제 연합 동아리에서 아시아 각국의 동아리 친구들이 한국에 왔을 때 기념품으로 남자, 여자 가릴 것 없이 마스크 팩을 잔뜩 사가던 것이 기억나요. 그 무렵 마스크 팩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었습니다. 국내 마스크 시장은 2010년 2,000억원 규모에서 2014년에 3,000억원 규모까지 성장했습니다. 중국의 마스크 팩 시장은 그보다 더 빠르게 성장하여 연간 20~30% 성장하고 있어요. 마스크 팩 분야에서 중국은 여전히 기회의 땅인 것 같네요.
하지만 마스크 팩 시장이 성장한 만큼 많은 기업들이 진입하여 경쟁이 치열해진 것도 사실입니다. 제닉의 2015년 3분기 보고서에서는 이 회사가 마스크팩 시장에서 30%의 점유율을 갖고 있다고 하였지만 이는 2012년 정보를 바탕으로 제시한 것이고 현재는 점유율이 조금 떨어진 상황이에요.
시트 팩의 단점들이 부각되면서 대안으로 여러 방식의 팩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앰플 팩 등 새로운 팩들이 나오고 있기는 하지만 시트 팩 외에 가장 보편화된 팩은 제닉의 하이드로겔 팩이에요. 하이드로겔 팩이 시트 팩보다 더 효과가 좋다는 실 사용 후기도 많구요. 제닉의 64%의 매출을 OEM, ODM 방식의 제품 생산에서 나온다는 사실이 그 기술력을 증명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허를 가진 기술이 대중의 인기를 얻고 있다는 것은 큰 경쟁력이 되겠지요?^^ 국내 마스크 팩 시장의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만큼 아직은 시트팩이 지배적이라는 중국에서 하이드로겔 마스크팩이 인지도를 얼마나 빨리, 얼마나 많이 얻느냐가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제닉, 앞으로도 지켜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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