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PEG의 전설 (윤진기 경남대 명예교수의 경제와 숫자 이야기)
  • 윤진기 명예교수
  • 등록 2021-09-05 15:52:59
  • 수정 2024-02-12 18:38:07
  • 목록 바로가기목록으로
  • 링크복사
  • 댓글
  • 인쇄
  • 폰트 키우기 폰트 줄이기

기사수정


금융가에는 전설처럼 전해져 내려오는 신비한 투자지표가 하나 있다. PEG라는 지표이다. 대부분의 전설이 그렇듯이 이 지표에 관한 전설도 신비의 베일에 가려져 있어서 소문만 무성할 뿐 실제로 현장에서 얼마나 효과적으로 사용되고 있는지 확인이 잘 되지 않고 있다.


PEG는 Price Earnings to Growth Ratio (또는 Price to Earnings Growth Ratio) *를 축약한 것으로 한국에서는 대체로 ‘주가수익성장비율’ 이라고 불리고 있다. 이 전설 속에 전해져 내려오는 보물지도에 해당하는 것은 PEG를 계산하는 공식인데, 일반적으로 PER을 EPS증가율로 나누어 계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PEG는 1969년 마리오 화리나(Mario Farina)가 자신의 저서에서 맨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 그 후 마젤란 펀드 운용책임을 맡아 13년 동안 2703%의 수익을 올려 사람들을 놀라게 한 피터 린치(Perter Lynch)는 “뮤추얼펀드 운용 목적으로 주식을 분석할 때, 우리는 항상 이 지표를 사용한다”고 했다. **** 그는 1989년에 쓴 책에 PEG에 대한 내용을 소개하였다. *****


모건 스탠리의 데이비드 립슈츠(David Lipschutz)는 11년 이상에 걸쳐 미국 1,000대 기업의 실적을 연구했다. 이 연구에서 그는 이익증가율에 비하여 PER이 가장 낮은, 즉 PEG가 가장 낮은 기업들이 전반적으로 시장을 ‘상당히 초과하는’ 실적을 냈음을 발견하였다. 또 그는 PEG가 가장 높은 기업들의 실적이 가장 나빴다는 것도 발견했다. 립슈츠는 “그 결과가 너무 한결 같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이는 그 개념(PEG)의 힘을 보여주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


「마이더스 투자」(Midas Investing)라는 책을 저술하고, <월스트리트 저널>의 주식 선정 콘테스트에서 6번이나 우승한 조나단 스타인버그(Jonathan Steinberg)는 주식을 매수할 때는 항상 PEG기준을 사용하였다. *******


제임스 골드스미스(James Goldsmith)가 런던 금융가를 지배했다고 말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으로 평가한 짐 슬레이트가 1992년 영국에서 「줄루 주식투자법」(THE JULU PRINCIPLE) ********을 출판하여 새로운 PEG 개념을 대중화시키고 구체적인 투자 방법론을 제시한 후로 PEG는 사람들의 많은 관심을 받게 되었다.


자료: 인디아나 존스-최후의성전,
https://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10035#photoId=140326

영화 《인디아나 존스》(Indiana Jones)의 주인공 인디아나 존스*********처럼 보물지도를 손에 들고 험난한 모험을 하면서 PEG 전설의 비밀을 탐구하는 탐험을 즐겨보면 어떨까? 시리즈 3으로 나온 영화 《인디아나 존스와 최후의 성전》 (Indiana Jones and the Last Crusade, 1989년 작) 속에서 수백 년 간 지켜온 성배가 화려한 금잔이 아닌, 투박한 목기였던 것처럼, 수십년 동안 전해져 내려온 PEG의 전설 속에 어떤 반전이 숨어 있을지 궁금하다. 영화의 반전은 “거룩한 건 화려하지 않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지만, PEG의 보물 지도는 “투자의 대가들만 경이로운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보통의 투자자들도 경이로운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다”는 반전을 우리에게 선물할지도 모를 것이다.

 


[주석]

원 각주 3(***)에 오류가 있어서 관련 각주를 수정하였음( 2022.09.20. 수정)

* 짐 슬레이터(Jim Slater)는 PEG를 “price-earnings growth factor”라고 부르고 있다.
** 이 PEG 계산 공식은 보기에는 단순해도 실제로는 계산 방법에 따라 결과가 많이 달라지기 때문에 그렇게 간단한 함의를 가지는 것이 아니다. 이것이 전설 속의 보물을 찾은 자가 나타났다는 소문이 들리지 않는 주된 이유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 짐 슬레이트(Jim Slater) 저, 김상우 역, 『줄루 주식투자법』(The Zulu Principle), ㈜한국투자교육연구소 부크온, 2016, 12-13면.

**** 피터 린치, 존 로스차일드(John Rothchild) 저, 이건 역,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 국일증권경제연구소, 2015, 314면; 존 프라이스(John Price) 저, 김상우 역, 「워렌 버핏처럼 가치평가 활용하는 법」, ㈜한국투자교육연구소 부크온, 2014, 191-192.

***** 피터 린치, 존 로스차일드(John Rothchild) 저, 앞의 책, 314-315면.
****** 짐 슬레이트 저, 김상우 역, 『돈이 불어나는 성장주식 투자법』(Beyond the Zulu Principle), ㈜한국투자교육연구소 부크온, 2017, 268면.

******* 위의 책, 267면. 조나단 스타인버그의 PEG에 대한 생각은 Jonathan Steinberg, Midas Investing: How You Can Make at Least 20% in the Stock Market This Year and Every Year, Crown Business, 1996, 60, 73-74, 117,128, 173면 참조.
******** 자세한 것은 짐 슬레이트 저, 김상우 역, 앞의 책(줄루 주식투자법) 참조. 짐 슬레이트는 이후에 「줄루 주식투자법」의 내용을 더욱 보충하여 「돈이 불어나는 성장주식 투자법」이라는 책을 출판하였다. 자세한 것은 짐 슬레이트 저, 김상우 역, 앞의 책(돈이 불어나는 성장주식 투자법) 참조.
********* 《인디아나 존스》(Indiana Jones)는 스티븐 스필버그가 1981년에 처음 제작한 일련의 모험영화인 동시에 영화의 주인공이다. 가공의 인물인 고고학자 인디아나 존스(해리슨 포드 역)의 모험을 다루었다.

 

Ⓒ저작권은 저자에게 있습니다. 출처를 표시하면 언제든지 인용할 수 있습니다.

sunhwa771@naver.com

'버핏연구소' 구독하기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뉴스레터 발송을 위한 최소한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이용합니다. 수집된 정보는 발송 외 다른 목적으로 이용되지 않으며, 서비스가 종료되거나 구독을 해지할 경우 즉시 파기됩니다.

광고성 정보 수신

제휴 콘텐츠, 프로모션, 이벤트 정보 등의 광고성 정보를 수신합니다.
관련기사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윤진기 칼럼]《램덤워크 투자수업》의 오류 [윤진기 경남대 명예교수] 저자의 경력이나 명성 때문인지 2020년에 번역 출판된 《램덤워크 투자수업》(A Random Walk Down Wall Street) 12판은 표지부터가 거창하다. ‘45년간  12번 개정하며 철저히 검증한 투자서’, ‘전문가 부럽지 않은 투자 감각을 길러주는 위대한 투자지침서’ 라는 은빛 광고문구로 독자를 유혹한다.[1] 출판 5...
  2. [신규 상장 종목] 삼미금속, 전일비 17.00% ↑... 현재가 1만 3490원 30일 오후 1시 35분 기준 국내 주식시장에서 삼미금속(012210)가 전일비 ▲ 1960원(17.00%) 오른 1만 3490원에 거래 중이다. 삼미금속은 비철금속 소재를 가공·제조하는 금속 전문 기업으로, 산업용 금속 부품과 소재를 공급한다. 주요 고객 산업은 전기·전자 및 기계 분야로, 금속 가공 기술력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납품 구조를 보유하고 있...
  3. [원자재] 미국 동 관세 불확실성 완화…재고 쌓인 동 시장, 방향성은 아직 유보이다 최근 동 시장의 가장 큰 화두는 미국의 추가 관세 여부이다. 관세 우려가 한풀 꺾이면서 가격은 급등했지만, 재고 구조는 여전히 불안정한 모습이다. 1월 29일 런던금속거래소(LME) 동 가격은 톤당 13,844달러로 전일 대비 6.5% 상승했다. 관세 리스크가 완화된다는 인식이 가격을 밀어 올린 것이다. 이 같은 움직임의 배경에는 미국 정부의 정책 ..
  4. [버핏 리포트] 현대차, 4분기 매출 46.8조...일회성 비용에 영업익 컨센서스 하회 - NH NH투자증권이 30일 현대차(005380)에 대해 "지난해 도매 판매가 연초 가이던스에 소폭 미달했으나, 글로벌 하이브리드자동차(HEV) 판매 비중 확대 및 북미 판매 비중 확대로 수익성이 개선됐고 영업이익률이 시장 기대치 수준을 달성했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60만원을 '유지'했다. 현대차의 전일 종가는 52만8000원이다.하...
  5. 오션인더블유, 건축제품주 저PER 1위... 0.37배 오션인더블유(대표이사 최진욱 이응길. 052300)가 1월 건축제품주 저PER 1위를 기록했다.버핏연구소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션인더블유가 1월 건축제품주 PER 0.37배로 가장 낮았다. 이어 제일테크노스(038010)(3.54), 대림바스(005750)(7.55), 삼목에스폼(018310)(9.47)가 뒤를 이었다.오션인더블유는 3분기 매출액 21억원, 영업손실 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